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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기 미꾸라지탕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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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관국 작성일 2007-07-14 00:49 댓글 0건 조회 75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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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같이 날쎄가 친친하게 내리믄
어머이 내금새가 푹 배도록 느껴지는 그 시절 미꾸라지탕이 생각난다.

아련하게 느껴오는 고향에 맛 추억속에 그맛, 미꾸라지탕

냇물과 큰 소에서 바께스가 근근하게 넘치도록 퍼다가
뜰 밭에 얼키설키 뻗은 호박잎 대 여섯잎 뜯어넣고
미꾸라지 담은 그릇에 소금을 휘 휘 뿌리니

이늠어 미꾸라지들이 때고워서 팔팔 뛰여 발광질 하며
점점 속으로 속으로 싱병내기로 서로들 들어가네

호박 잎으로 박박 문질르며 씩썩 비벼
흰 거품을 빼내서 잡냄새 분비물을 쭉 없애 버리고
배것에 걸린 화덕에다 큰 무쇠솥을 걸어놓고
장작불을 붙쳐 낭그를 실실 딜어 밀며

솥두껑 열고서 , 꼬추장을 풀고,
 미꾸라지와 통파를 밀갈기에 묻쳐서
풋고추, 깨잎 ,붉은고추, 마늘. 양파를 숭덩숭덩 썰어서
가진 양념 이지 가지 넣어 푹 끓어낸 미꾸라지탕 ....

솥 뚜껑을 달랑 열고선 한 바가지 쭉 퍼 보면
구수한 내금새가 코잖등을 간질 간질 입맛 돋구고

시큼 시큼한 짐치와 분추 짐치를 졋들여
식은밥 한그릇뗑이 푹 쏟아 넣고선
산초가루 실적 뿌려 후루룩 후루룩 먹어보면

볼주간이로 줄줄 흐르는 땀속에 맴으로 부터
심이 발끈 발끈 여름철 더우타는 사람들에 보약이요
심쓰는 장제이 들에게 보양식으로 그져 그만 이라....

미꾸라지탕 한 그릇에 목앙지 발랑 제키고 쇠주 한잔 커...하며
땀방울 씻으면 무더운 여름은 저많치 물러서 가네

언제나 잊을수 없는 껄죽한 토속 음석 미꾸라지탕
입안 가득히 숨어있는 정취는 사랑, 행복 끝 그 맛이로다

쉴세 없이 흐르는 땀방울로 부터
심이 발근 발끈 솟아 오르는 추억속에 미꾸라지탕
온 세상속의 수많은 사람들에 참 맛으로 영원히 남는구려....

초복날 한그릇씩 자세보자. 땀좀 흘려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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