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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기 친구가 많으면 오래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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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소리 작성일 2013-07-09 00:52 댓글 0건 조회 45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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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100세 시대라고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똑같이 오래 사는 것은 아니다. 같은 환경에서 같은 일을 하며 사는 사람들도 수명이 다르고, 같은 유전자를 물려받은 형제들 가운데서도 오래 사는 사람과 짧게 사는 사람이 있다.


사람의 수명 차이를 결정하는 데는 분명히 일정한 변수들이 있다. 불의의 사고로 사망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이러한 변수들에 의해 수명이 달라진다. 건강과 영양상태, 유전적 요소, 직업, 취미, 지적 수준, 운동량, 활동량, 섭생, 술 담배 등 기호, 주거환경, 배우자 유무와 성생활 여부, 일상적 스트레스의 차이 등등 생각해보면 크든 작든 사람의 수명에 영향을 미칠 만한 요인은 무수히 많다. 그렇다면 수명의 차이를 결정짓는 여러 요소들 가운데서도 가장 중대하거나 결정적인 변수는 무엇일까. 
 

수명 연장을 위한 연구는, 영생불멸을 추구했던 기원전 200년의 진시황으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되어 왔다. 최근까지 공개된 연구 결과들을 보면, 의외로 예전까지 소홀히 생각하던 요인들이 대단히 중요한 변수로 부각된 사례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것이 사회적 유대관계다.
 

미국에서 이루어진 한 연구는 음식이나 운동량, 술 담배보다도 ‘친구관계’가 수명에 보다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7천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각 사람의 흡연량, 음주량부터 일하는 스타일, 사회적 지위, 경제상황, 인간관계 등 폭넓은 변수와 수명의 상관관계를 장기간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조사 대상자들 사이에서 장수한 사람들이 갖고 있는 가장 분명한 공통점은 음주, 흡연이나 영양상태보다도 ‘친구의 수’였다고 한다. 친구의 수가 적을수록 쉽게 병에 걸리고 일찍 죽었으며, 같이 어울리는 친구가 많을수록 더 건강하고 오래 살았다는 것이다.


친구가 많으면 외로움에 빠지지 않고 자신의 사회적 존재감을 늦게까지 유지할 수 있으며, 대화나 놀이를 통해 스트레스를 풀 기회도 많아진다. 물론 많은 친구들을 통해 건강문제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얻거나 위급할 때 보다 신속하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했을 것이다.
 

영국에서는 1997년부터 2년 동안 비교적 안정적 생활패턴을 가진 정부 공무원 5천6백여 명에 대한 유병률 조사가 이루어졌다. 런던대(UCL) 공중보건과 마이클 마멋 교수팀이 수행한 이 분석에서는 소득수준이 가장 높은 그룹이 낮은 그룹에 비해 대사증후군(고혈압, 뇌졸중, 심장병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증상) 발병률이 2~4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소득이 높은 상급자들일수록 삶에 대한 지배력과 사회참여의 기회가 더 많기 때문인 것으로 마멋 교수는 분석했다.
 

2005년 울산의대 예방의학교실 강영호 교수팀의 연구 발표도 주목할 만하다. 30세 이상 미혼자의 사망 확률은 같은 연령의 기혼자보다 6배나 높고 사별, 이혼, 별거중인 경우보다도 3배가 높다는 보고다. 배우자 유무에 국한된 연구이긴 하지만, 사회적 유대감과 수명의 관계성을 규명하는 연구 분석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살아가면서 함께 대화하고 어려울 때 함께 대처하거나 서로 의지할 상대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주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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