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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기 눈에 뭍힌 백덕산白悳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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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청계(이건원) 작성일 2012-11-16 22:54 댓글 0건 조회 51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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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뭍힌 백덕산( 白悳山)

 
              淸桂



눈솜 두덕두덕 깁은 하늘옷

눈부신 은빛 천지

그 이름하야 무던한 백덕산





가을은 울먹이고 있는데

이름값 하려

가지마다

덩굴마다

겨울이 텃세 부리는 구려



그 찬란햇던 단풍

하얀 드레스에

그 모습 어디에도 없고



천지는

일필휘지

설화에 넋을 잃고

세월에  그 위세(危勢)





하얀 카페트에

눈이 부시여

현기증이 나를나를

눈보라에 묻네



암벽끝끝 낙락장송은

한파 드셀수록 더 푸르고

겨울나무는 더 벗어던지려

정든 잎새 하나둘

보내려는 헛웃음에 깊어가는 설한(雪寒)



눈 녹은 약수물이

소리없이

아래로 아래로

겸손에 은덕을

묵묵히 보이는 백덕산에

낮달이 구름에 엉키여  그림 같구려





인간들이여

하얀 눈의 진심을

얼핏 알기만해도

철이 드는것





낙엽이

눈위에 둘둘돌돌

 

힘없이 굴러감이

처량도 하여

밟기가  두렵구려





백덕산은

듣고 보기만해도

 

덕스러움이 넘쳐

작은 당재

큰 당재를 넘어

온누리에 철철 넘치는구려



인간은 생각없이

시도때도 없이

산천을 헤매지만


산새들새 미물은

눈 오면  곤히 쉬려는데

어이 엄동에도

심산유곡까지 찾아 와

들볶으려 하오리까



(2012.11/16 영월 백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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