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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기 11/6일 고창 선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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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청계(이건원) 작성일 2012-11-15 15:24 댓글 0건 조회 54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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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의 선운사禪雲寺

 
          淸桂
 



늦가을 선운산 기슧

 

초목은 잎 바래어

바람이 오기도전에

잎은 떨어지려

불그푸르락 때만 기다리네

 

내맘도 그와 같아

숨은 하늘을 게우고

이미 반(半) 백이십여 임을

무관한 세월을 탓함이 일쑤

 

천년고찰 선운사

기둥살 파여지고

단청은 퇴색하여

연륜을 먹음은네

 

뜰에는 목단이

가지가지 부서져

고찰과 일생을 같이한

그 고풍스런 몸매

검버섯의 노승과 무엇다르리

 

도솔암 바위옷이

천년한설(千年寒雪) 이어온 한서린 생명력

그 빛 희다못해 뿌이였네

 

꽃무릇 기슭을 메우고

산동백이 처년기상을

말없이 외치는데

이몸 자연에 묵묵 순종하네

 

이름모를 새의 가사없는 가락

틈바구니 흐르는 낙수

청량한 바람의 향

이게 산천의 노래련가

산천에 하소연인가

 

걸음걸음 천량이고

심중(心中)은 만냥이라

이 몸도 자연이거늘

심신(心身)이 딴길간들 무슨 걱정거리랴

하늘에 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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