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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기 어느 禪師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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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西天 작성일 2010-08-08 12:54 댓글 0건 조회 32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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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禪宗에 천왕오라는 선사가 있었는데 마조도일스님의 제자 였습니다.
그는 도를 깨치기 전에도 수행 공부와 정력(定力)이 아주 뛰어났습니다.
한번은 지방의 한 절도사가 그의 영향력이 대단히 큰 것을 보고서 혹세
무민한다고 생각하여 붙잡아서 강물속에 집어넣었습니다.
그러자 얼마 후 그곳에서 연꽃 한송이가 떠올랐는데 천왕오선사가
그 위에서 좌선을 하고 있었습니다.
절도사가 이것을 보고서 그에게 道가 있음을 알고 구출해서 자신의
스승으로 삼았습니다.

  당시 천왕오 선사는 아직 깨달음에 이르지도 못했는데 능력이 이처럼
뛰어났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도를 깨치고 나서는 연꽃도 나타나지 않았고
임종 시에는 몸이 아파 누운 자리에서 온통 신음을 해 댔습니다.
수발을 들던 제자가 부탁했습니다.

"사부님 제발 소리좀 죽이세요!
옛날 도를 깨치지 못했들 때에도 강물 속에서 연꽃을 타고 올라와
얼마나 이름을 날렸습니까? 이제 모든 사람들이 사부님에게 도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럻게 비명을 지르시니 이 이야기가 바깥으로
나간다면 저희가 정말 난처해지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소리좀 제발 죽이세요."

천왕오 선사가 듣고보니 일리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자에게 물었습니다.

"너는 내가 지금 아주 고통스럽다는 것을 잘 알것이다.
그런데 이 고통 속에 고통스럽지 않은 것이 있다는 것을 아느냐?"

제자가 모른다고 하자 천왕오선사가 말했습니다.

"아야 아야 하는 이것은 아프지 않아, 알겠어!"

제자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하자 그는
"그럼 할 수 없지"하며 두 다리를 틀고는 입적해 버렸습니다.

"알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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