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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기 장탉의 충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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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악관 작성일 2007-01-23 15:39 댓글 0건 조회 31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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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탉은 작금을 통해 한번도 시간 약속(일출알림)을 어긴적이 없는
인간에겐 영원한 충정의 신하임


닭의 충정忠情

              청계 
 
칡넝쿨 보다 질긴 늦잠이라 한들
암말고집 버금가는 아침잠이라 한들
새벽을 쉬이 열고 닫는
수탉의 충정을 이길 수는 없다

옛 시골에서
빨간 옷 입은 아이만 보면
덤비고 쪼아대던 장탉

이순(耳順)을 앞둔 이즘에도
목 구십리 빼어 올리며
깃 고치 세우는 장탉을 보면
몸이 움칫움칫 해 진다

오늘 새벽 어슴푸레한 산책길에
순간의 고요를 깨는
장탉의 우렁찬 향수의 외침에
반가와 그만 풀썩 주저앉고 말았다

옛 하늘에
떼 독수리 휘휘 돌며
강아지. 닭을 위협할 때에
계관(鷄冠)을 꼿꼿이 세워
긴 꼬리 용트림 하는
수탉의 늠늠한 위세에

그 독살스런 새의 왕 독수리도
슬그머니 풀이 꺽이여
재를 넘어가는 것을 보았다

이 세상이 작아지고 변한다 한들
그 용감한 장탉의 충심에 기세만은
영원 영원이 불변 할 듯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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