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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기 도마치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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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소리 작성일 2013-01-28 16:46 댓글 0건 조회 64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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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전 논산에서 훈련을 마치고
밤열차를 타고 전방으로 전방으로 춘천을 경유
다시 군용트럭을 갈아타고 도착한곳이 화천군 사내면 사창리
사단교육대에서 일주일간 적응교육을 받고
배치된곳이 77연대 11중대 화기소대이다.
57미리 기관단총을 메고 훈련을 다니고 하다
자대배치 한달쯤 중대본부 교육계 조수로 들어가서도
갖은 훈련을 다해 보았다.
지금은 눈앞에 어려운일이 발생하면 그때를 생각하곤한다.
어두운 밤길을 걸으면서 졸던 기억들
시멘트 한포를 어깨에 메고 산길을 오르네리든 일
세탁을 못해 이가 얼마나 많든지 옷을 그냥 버려야 했든일
한달가량 진지작업을 하며 사거리표를 만드던일
얼마나 힘들었으면 병장 계급장을 달고 월남을 지원했을까.
그때가 생각나서
몇해전 집사람과 같이 현지부대를 방문하였으나
홍수로 골짜기의 형태가 변경되어 정확한 위치는 찻지 못했지만
겨울에 눈만 오면 눈치우기에 나섰든 도마치 고개를 어제 넘어 보았다.
다른데는 길이 모두 치워져 있으나
그때 우리가 싸리빗자루로 쓸고 하든 도마치고개는
아직도 길가에 눈이 많이 쌓여있다.
덕분에 차량은 흙에 뭍어 세차를 해야하겠지만
45년전의 추억은 새삼 즐거운 여운을 남기고 있다.
지난해 명지산과 화악산을 다녀오며
경기도와 강원도의 경계산록인 75번국도의
고갯마루에 걸터앉아 긴한숨을 쉬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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