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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기 龍頭蛇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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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06-10-18 20:42 댓글 0건 조회 37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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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체 한다고 욕하지 마소.

 

우리 인간의 마음의 시작은 항상 큰 곳에 있는데 실천은 그 중간이요, 그 결과는 꼬리에 있는 경우를 종종 보게됩니다.

 

하루에 일과에서도 오늘은 좀더 보람있는 일을 해 보겠노라 마음은 먹지만 저녁때 그 결과를 반추해보면 흐지부지한 경우가 대부분이 었을 것입니다.

 

우리가 학교 다닐때 한문시간에 배웠던 수많은 한자 어구 중에서 제 머리속에 가장 인상깊게 남는 것이 바로 용두사미입니다.

 

계획은 거창하지만 결과는 뱀꼬리처럼 신통치 않다는 이야기죠.

 

하지만 뻔히 알면서도 그렇게 굴러가는 것이 인간사의 순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아침도 거창하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계획을 하고 집을 나섰는데 남은 것이라곤 술에 알딸딸한 것이 전부이고 보면 저도 용두사미의 정신을 충실히 받들은 셈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일년 중 용두사미의 틀을 하루라도 벗어날 수 있다면 그해의 인생은 의미있었다고 이야기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저 인생 자체가 용두사미가 되어서는 안되겠지만 거기서 벗어나려고 생각하면서 사는 삶은 나름대로 색다른 의미도 부여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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