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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기 한 해를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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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옥계댁 작성일 2006-12-15 17:15 댓글 0건 조회 64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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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보내는 들녁은
색깔 옷 다 벗고
베옷으로 갈아입었다

안타깝고 아쉬운
시간들이야
다시 생각해 무엇하리

더 버릴 것 없이 정갈한
바람의 곡성
허공중에 낭자하다

키 큰 갈대가 깊이 허리숙여
예를 다하는 너머로
미운 날 고운 날은
회다지소리 없이도 꼭꼭 묻히는구나

보낸다는 건 오히려 더 깊이 끌어 안는 것
세월의 무덤 하나 그렇게 가슴에 두고
우리는 헛헛하여 자꾸 술잔을 드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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