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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기 그대에게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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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영걸 작성일 2008-08-29 23:23 댓글 0건 조회 61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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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가을편지를 그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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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는 길목입니다.
멀리서 아주 멀리서 새끼 강아지 걸음처럼
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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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잠에서 깨어나
바다 끝에서 연분홍 혀를 적시고 떨리듯 다가오는 미동
괜스레 가슴이 미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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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내 마음 안달이 났습니다.
차마 전하지 못했던 사랑 가을보다 먼저 전하고 싶어서
내 마음 안달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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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살 같이 빠른 세월이라
사랑도 그렇게 흘러 갈까봐 미루고 미루어 전하지 못한마음 어린 짐승
날숨 같이 떨며 소리없이 그대를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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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온 뒤에도 지금처럼 높은 산과
긴 강물 사이에 두고 멀리서 바라 봐야만 한다면
꽃망울 속 노란 꽃가루 같이 가득한 그리움을 어떻게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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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핀 꽃잎같이 곱고
교회의 종소리 같이 맑으며
보름달 같이 밝은 그대는 작은 새의 깃털같이 부드럽고
함박눈 같이 고요한 나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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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가을이 바다 끝에서 생겨난
가을이 새끼 고양이 눈망울 같이 내 마음을 바라봅니다.
어린 짐승 발소리처럼 가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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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나뭇잎에 안기기 전에 나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나의 사랑을 전하고 전하고 싶습니다.
가을보다 먼저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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