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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기 얼마나 더 살다가 갈 것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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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규식 작성일 2013-10-20 23:23 댓글 0건 조회 74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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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더 살다가 갈 것인가 ?

또 다시 시월이 왔습니다. !
우리가 살아 갈 날이 앞으로 20년 ?????
10년 ?????
5년 ??????

물론 앞으로 100년은 더 살 수 도 있으련만.......
뭉개면서 살아야 그저 그렇고, 활동하면서 살 수 있는 시간은 많을 것처럼
자신 만만하고 나만은 아닌 줄 착각하고 있으나, 여기 소개하는 분 역시
세상만사 다 벗어 버린, 조선조의 선비인지 양반인지 하는 분으로, 그저
그렇게 살다 간 모양입니다.

역시 사람은 시대와 귀천과 그리고 배우고 못 배움의 차이는 별로인 것 같습니다.
재미로 여기 조선조의 정승을 지낸 한 분의 작품 중 ,대조적인 두 가지의
시를 옮겨 보았습니다.
작자 이정보는. 조선 후기(영조)의 문신으로 연안(延安)李 씨로써, 성격이 엄정하고
(성질이 개 떡 같다는 말씀) 강직해, 바른 말을 잘해 여러 번 모가지가 붙었다가
떨어지기를 반복하면서 살았답니다.


§ 지난밤에 자고 간 그 놈 (이정보 지음)

간밤에 자고 간 그 사람을 아마도 잊을 수 없을 것 같구나.
"기와 만드는 집 아들처럼 진흙을 다루듯이 내 몸을 만지며,

두더지 새끼처럼 내 몸의 이곳 저곳을 탐색하고
사공이 삿대를 놀리듯이 사어띠를 찔러대니"

평생에 처음 있는 일이요 가슴 속이 야릇하구나.
나도 지금까지 많은 남자를 무던히 겪었지만,

참으로 맹세컨대 간밤에 자고 간 그 사람을 잊을 수 없을 것 같구나.

※사어띠는 남자의 물건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 국화야 너는 어찌 (이정보 지음)


국화(菊花)야 너는 어이 삼월동풍(三月東風) 다 지내고
낙목한천(落木寒天)에 네 홀로 피였는가.
아마도 오상고절(傲霜高節)은 너뿐인가 하노라.



국화야 너는 어찌하여 따뜻한 봄철이 다 지나간 후에야
이렇게 잎이 지고 추운 계절에 너 홀로 피어 있느냐?
아마도 오상고절(매서운 서리를 이겨내는 꿋꿋하고 높은
절개)은 너 뿐인가 하노라.


###(웃자고 재미 삼아 올린 것이니 너무 속되다고 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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