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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기 태백산 설경 속 산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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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윤기 작성일 2009-02-02 10:32 댓글 0건 조회 19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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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연(5)

37kyk-14.jpg 바람소리/김윤기


흙이 되어

저 깊은 산에서 푸른 숲을 키우며

봄마다 뻐꾸기 울음으로 내 이름을 부르고

물이 되어

저 강물 어느 곳에 숨어 흐르던 넋은

한여름 소낙비가 되어 나를 적시며

헛되이 남겨진 사랑

그 인연

도도한 저 세월의 강을 건너지 못한 채 오늘은 바람처럼 모질게 운다

뻐꾸기 울음을 쫓아 숲으로 가고

흐르는 넋을 따라 강변으로 끌려가며

허허로운 들녘에서 바람에 실려오는 흩어진 당신의 소리를 모으는

공허하여 아픈 나의 갈애(渴愛)

낡은 목마의 잔등에 올라 관절 마디마다 삐거덕거리게 하는

무거운 인연

헛되이 남겨진 오래전의 그 사랑

그 인연

어쩔 수 없이 그리운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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