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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기 강원일보에 실린 최돈설동문회장님의 글을 옮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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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소리 작성일 2010-01-20 12:43 댓글 0건 조회 34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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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소지역주의·분열 사회 발전 막는다

경인년 새해 첫 달도 중순이 지나고 있다. 새해마다 새로운 것을 기약하고 다짐하면서 부푼 희망으로 시작하지만 결실은 크게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성서 말씀처럼,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열정과 희망, 그리고 꿈과 도약을 늘 가슴에 품어야 한다. 세종시 암운이 태풍처럼 다가오지만 우린 자신의 일을 의연히 챙기고 앞을 향해 진군해야 한다. 우리의 미래, 우리의 운명은 내가 결정하기 때문이다.

최근 강릉도 스스로 명운을 결정하는 걸 보게 된다. `꿈과 희망을 주고, 누구나 살고 싶은 풍요로운 강릉'을 약속한 시정 책임자의 약속대로 새로운 물꼬를 트고 있다. 경포관광 국제화, 소나무 명품화, 아트폴리스형 도시, 평생학습도시, 살기 좋은 10대 도시 선정, 솔향강릉 브랜드화, 저탄소 녹색시범도시 등 시민의 열망을 꿈이 아닌 현실로 만들고 있음은 감동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선제·근원적 대응책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더 변해야 한다. 시정 혁신으로 뿌리를 만들고, 경제 혁신으로 꽃을 피웠으면 한다.

최근 필자는 모교 총동문회의 책임을 맡게 되었다. 80년 역사의 위대한 동문 앞에 엄숙한 마음으로 경의를 표하며 내게 주어진 역사·시대적 사명에 신명을 바칠 것을 천명하였다.

짐짓 살펴보면 강릉시도, 모교 총동문회도 같은 조직이 아닌가. 생존하려면 변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60년대 100대 기업 중 현재 삼성과 LG, 단 두개 대기업만이 생존해 있다. 어느 조직을 막론하고 변화를 게을리하면 낙오하고, 변화를 거스르면 도태하고 만다. 변화의 흐름을 타고,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 동서양의 역사를 관통하는 실용정신으로 익숙한 것들과 과감히 결별해야 한다.

노()와 사(使)는 기업이라는 수레를 움직이는 두 바퀴이듯이, 동문회와 학교 역시 지역을 움직이는 양 수레바퀴이다. 어느 하나가 제 몫을 못 하면 수레는 넘어지고 만다. 그래서 필자는 모교 발전을 위해 총동문회 운영 5대 기조를 설정했다. 동문 상호 간 대동화합, 지구촌시대에 걸맞은 교명변경과 학과편성 집중, 축구 명문고 부활 프로젝트, 공부·연구하는 학교 운영, 국제우수학교와 자매결연을 통한 모교 위상 재정립 등이다. 소지역주의, 분열과 갈등이 있는 한 모교나 지역사회는 발전을 기약할 수도 없고 크지도 못한다. 일찍이 맹자는 `天時不如地理(천시불여지리)요, 地理不如人和(지리불여인화)'라 했다. 아무리 시운(時運)이 우리 편에 있고, 유리함이 우리에게 있다 한들 한마음 한뜻이 되지 못하면 소용없음을 일깨우는 가르침을 주었다.

우리 모교는 80년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강원 영동에서 가장 오랜 숨결을 지니고 있다. 남들은 이것을 `기적'이라고 부른다. 또 `신화'라고도 한다. 그러나 우린 알고 있다. 그것은 기적이 아니라 우리 선대 동문이 다 함께 흘린 피와 땀과 눈물의 결정이다. 그것은 신화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온 진실한 삶의 이야기이다. 이 자부심이 지역사회를 여는 힘이 되고, 모교를 지탱하는 원동력이다.

정치의 근본이 국민을 편안하게 하고 살맛 나게 하는 데 있듯이, 동문회의 근본은 모교를 발전시키고 번영시키는데 있다. 정치가 변하지 않고는 선진 일류국가를 만들 수 없듯이, 동문회의 변화없이는 모교 발전을 기약할 수 없다. 동문들의 마음속에 갇혀 있는 모교의 지도를 해외로 넓히겠다. 그리하여 맡은 임기가 갈무리될 때, 모교의 삶에 온기가 돌고, 모교의 품격이 한층 향상되고, 동문들의 자신감이 충만해지도록 옹골차게 매진할 것이다. 이는 선대의 기원이고, 당대의 희망이며, 후대와의 약속이다. 합심하여 떨치고 나서면 못할 일이 없다.

유시유종(有始有終)이라 했다. 처음이 있으면 끝이 있듯이 시작한 일은 반드시 마무리 지어야 한다. 배려와 품격이 넘치는 모교를 향한 장엄한 출발을 선언한다. 기적은 계속되고, 신화는 이어질 것이다. 우리 동문은 할 수 있다(I can do it), 우리 시민도 할 수 있다(You can do it), 우리 도민도 할 수 있다(We can do it).

최돈설 강릉농공고 총동문회장


1.20일자 강원일보 6면에서인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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