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별마당
기별게시판
38기 하나 둘 사그러져가는 보고 싶은 얼굴
페이지 정보
작성자 윤기남
작성일 2008-03-29 19:47
댓글 0건
조회 1,031회
본문
역삼동을 가려면 이리로 가는 것이 맞나요
그렇다는 대답을 서너 차례 듣고서도
또다시 묻는 여자
역삼동을 가려면 이리로 가는 것이 맞나요
검은 뒤통수들이 뱉어 놓은 가래침이
여자 얼굴 위로 흥건하다
물결이 될 수 없어 아픈 여자
바람 한 다발 꺾어 그 품에 안겨 주고 싶은데
출렁이고 싶어
칼 한 자루 손에 쥐고
이리저리 제 몸을 헤집어도
붉은 빗방울 하나
제 목을 적시지 못하는 여자
고여 있는 제 몸 더러운 물도
양 손으로 떠올려 놓고 보면
투명한 것을
더러운 투명함만 헤아리고 또 헤아리다
결국 제 가슴에 강물을 포개 놓고
바느질을 시작하는 여자
안 땀, 겉 땀
흰 이빨 훤히 드러내며
강물 위로 번지는 백치의 웃음이
내 입술을 억지로 잡아당긴다
그렇다는 대답을 서너 차례 듣고서도
또다시 묻는 여자
역삼동을 가려면 이리로 가는 것이 맞나요
검은 뒤통수들이 뱉어 놓은 가래침이
여자 얼굴 위로 흥건하다
물결이 될 수 없어 아픈 여자
바람 한 다발 꺾어 그 품에 안겨 주고 싶은데
출렁이고 싶어
칼 한 자루 손에 쥐고
이리저리 제 몸을 헤집어도
붉은 빗방울 하나
제 목을 적시지 못하는 여자
고여 있는 제 몸 더러운 물도
양 손으로 떠올려 놓고 보면
투명한 것을
더러운 투명함만 헤아리고 또 헤아리다
결국 제 가슴에 강물을 포개 놓고
바느질을 시작하는 여자
안 땀, 겉 땀
흰 이빨 훤히 드러내며
강물 위로 번지는 백치의 웃음이
내 입술을 억지로 잡아당긴다
- 이전글공지사항 08.04.23
- 다음글재 경인 강릉농공고동창회 창립총회 안내 ////////// 08.03.24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