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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기 노송(老松)/ 靑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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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푸른솔 작성일 2008-07-24 10:35 댓글 0건 조회 48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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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송(老松)

靑松

태고의 바위 틈새 비집고
잔뿌리를 서려서려
억 겹 세월의 풍찬 인고를 품은 채
산봉우리 바람받이 푸르게 버터섰다.

하늘에 짓눌려 굽은 줄기는
흰 배 드러내는 용트림
우리어머님 손등 주름살처럼
더께 진 껍질엔 연륜이 묻어난다.

세파의 무게로 휘늘어진 가지가지
층층시하 시집살이 버거운 삶의
전설 같은 이야기가 한으로 맺혀
오직 푸르게 멍든 바늘로 꽂혔다.


세상의 비리고 아린사연 바람으로 전해도
묵언의 정화 솔 향으로 거듭 내고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는 슬기로운 삶을
우뚝 부동의 저자세로 나를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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