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별마당

기별게시판

47기 그 눔의 술이 원수였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불량마눌 작성일 2006-09-17 22:28 댓글 0건 조회 725회

본문

불량주부하고 주말 부부로 살고 있었을 때
(부산에서 가족하고 떨어져 3년 동안 사업하고 있었음)
저희 아들 넘은 고등학교를 입학하여
저하고 둘만의 생활을 3년씩이나 보내고 있었습니다.

아빠가 먼 이국땅에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어찌되었든 아빠 없이 아들을 키운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더군요.

제 자신이 몸이 아플 때도 힘들었고........
또한 아들 녀석이 아플 때도 그랬었고.......
에비 없는 자식도 아니었는데
아빠가 함께 생활하고 있지 않는 것만으로도 저는 많이 힘들더라고요.

아들 녀석이 의정부에서 서울로 학교를 통학을 하였었지요.
중학교 때부터 아들 녀석의 기사 노릇을 했으니
6년을 기사노릇을 한 셈이고요.

어느 날 이었습니다.
친구들과 모임이 있던 날
저는 친구들이 함께 하자는 제의를 뿌리칠 수가 없었습니다.
사실 전 친구들과의 모임에서도
다음 날 통학 문제 때문에 일찍 귀가하곤 하기에 친구들이 저에게 불만이 많았었습니다.

그렇기에 그 날 만큼은
‘에~라 모르겠다.’ 하고 제의를 받아 들여
늦은 시간까지 한 잔 했습니다.

다음 날
정신력으로 떠지지 않는 실눈을 간신히 뜨고
부랴부랴 아침 준비를 해서 먹이고 학교로 운전대를 돌렸습니다.
학교로 갈 때에는 시간 다툼이라
분치기 초치기를 자행하여야만 했습니다.
슬금슬금 신호 위반에 속도위반 까지........휴~우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벌금보다 학교 내신 성적이 더욱 중요했던 것을.......
5분만 일찍 일어나도 그렇게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데.......
아들 녀석은
“엄마! 5분만”을 외치며 이불을 뒤집어쓰기에
아침마다 전쟁은 계속 되어야했습니다.

긴장감을 늦출 수 없어 간신히 지각을 모면시키고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은 제 몸을 나른하게 하였습니다.
긴장감이 풀렸었던 탓일까요?
제 자신도 모르게 깜빡 졸다 놀라서 브레이크를 밟으면
남의 차 꽁무니를 박을 뻔한 사이에 서 있고........
가다 서다를 반복하다보니 자칫 잘못하면 사고가 나겠더라고요.

위험한 일이라는 것은 알면서도
할 수 없이 한적한 도로에 차를 세웠습니다.
‘조금만 정신 차리고 출발해야지.’
음악을 틀어 놓고 정신을 차린다는 것이 그만
차 안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꿈속의 자장가가 되어버렸고
저는 어느 새 깊은 잠에 빠져 버렸습니다.
그것도 한적한 도로에서 말입니다. 에~이~구~

그런데 깊은 잠에 빠졌었던 제가
갑자기 코미디 우먼이 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왜냐고요?
궁금하시지요?

와~아~
미치겠네.
말씀드려야하나? ㅋㅋ

차안에서 깊은 잠에 빠졌었던 제가 말입니다.
갑자기 반사적으로 벌떡 일어나 내따 소리를 질렀답니다.

“ㅇㅇ 아! 일어나라.”
“학교가야지~”

아~이~구
깊은 잠에 빠졌었던 저는
차 안이 우리 집인 줄 착각했었고
제 아들 녀석이 아직도 안 일어났는지 알고
눈도 미처 뜨지도 못한 채 차안에서 아들 녀석 깨운답시고
소리를 지르며 혼자 생 쇼를 했던 것입니다.

에~구구구
그 눔의 술이 원수였습니다. ㅋㅋ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