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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기 통영의 계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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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량마눌 작성일 2006-04-25 15:16 댓글 0건 조회 93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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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5.jpg 단합심이 얼마나 강하면
이런 소리까지 나올까요?

아래지방 사람들보다 무섭다는 둥...
소리 안 나는 아래지방이라는 둥...

아~ 참!
아래 지방하니 통영에 갔던 생각이 나서...

지난번 통영에서 축구 시합할 때 47 기와 그 아이들이 함께 했답니다.
47기 나팔수 (서 창식) 는 이미 통영에 있다가
8강 진출 소식을 통보하며 빨리 내려오라는 재촉에
새벽 두시 반이 되어 통영 땅을 밟았답니다.

몇 시간 눈 붙이지 못할 것 임에도
숙소는 정해야 했기에 찾아 다녔지만
이미 축구 팬들이 자리 잡고 있어 어렵게 방 두개를 구했답니다.

말 그대로 자는 듯 마는 듯
바뀐 자리 탓에 잠을 청하기도 어려웠지만
야한 비디오에 시간을 빼앗겨
일어나는 것조차도 눈이 잘 떠지지 않더라고요...ㅋㅋ

대충 씻고 대충 화장하고
아침 식사를 하러 통영 바닷가 근처에 있는 복어 집을 찾아 들어 갔답니다.

차림표를 보니 복어(특)의 가격은 일 만원이었고
보통의 가격은 3천원이 싼 7천원이었지요.

시원한 국물 맛을 본다며
우린 분명 7천원에 해당 되는 복어 국을 주문하였답니다.
한 수저의 국물 맛을 보는 순간
‘아~ 여기가 경상도네...’ 라는 것을 단박에 알 수 있었지요.

‘보편적으로 경상도 음식이 좀 맛이 덜하다’ 라는 생각인데 맞나요?
돈 주고 산건데...
또 먹어야 힘내서 응원가지요.

아까운 마음에 억지로 먹고 있는데
주인아저씨 하시는 말씀 “축구 응원하러 오셨어요?” 하고 물어 보시기에
“네. 우리 강릉 농공고래요.” 라고 자랑스러운 대답을 했지요.

아~ 글쎄 그 아저씨 표정이 단박에 바뀌는 것 이예요.

벌집을 쑤셔 놓은 것도 모르고 우리는 아저씨의 표정만 살폈는데
“우리가 실력이 월등한데 어제 농고한테 졌잖아요.” 하시며
아쉬움을 토하시더라고요.

자랑스러운 마음에 쑤셔놓은 벌집을 또 건드리려는
창식 동문의 입을 막으며 무사히 식사를 마치고 계산대에 갔지요.

우린 값을 알면서도 항상 입버릇처럼 이야기 하지요.
“얼마래~요?”.....
주인아저씨 계산적인 답변이 “ 6만원이요.”
순간 우리는 서로의 눈치를 보았지요.

‘서로 누가 계산할까?’ 하며 물러서는 눈치가 아니라
분명 7000원X 6명=42,000원 아닌가요?
“뭐야~ 우리는 분명 7000원 짜리 복어 국을 주문해서 먹었는데...”
“맛도 없었구먼...” 서로 중얼거리다가
심기가 불편한 아저씨하고 아침부터 싸움일어 날까봐
달라는 대로 계산하고 나왔다는 것 아닙니까!

강원도 아저씨들!
마음도 좋지요.
여자들만 있었으면 그냥 나왔겠어요.

“여~보! 그냥 놔둬. 그 아저씨 그렇게라도 마음 달래게...”
강원도 아저씨들 바가지요금에도 베푸는 마음이 어째 그리 똑같던지.

그날 우린
60,000원-42,000원=18,000원
18,000원을 눈 뜨고 사기 당했고
대 강릉농공고인 이라는 이유만으로
통영의 계산법에 맞추어 기분 좋게 양보하고 나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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