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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 여분뎅이에서
(강릉사투리로)
                                        서정주

한 대공 국화꽃으 피우느라구
봄 호랑새복부텀 솥즉새는
그닷하게 빼쭉 거렌 기다야

한 대공 국화꽃으 피우느라구
천둥은 시껌뎅이 구름 뒈씨구
그닷하게 베락으 천 기다야

요동 천리매루
먼 젊은 날으 빙도는 질에서
인제는 돌아와 체겡앞에 센
이쁘다한 내 누우 맨치 생겐 꽃이여

누리끼리한 니따구 낮 반데기가 필라구
엊지냑엔 무태서리가 저닺하게 쏟어지구
내 인데 거치데기 귀신두 안데레 완기다야

(이글은 강릉사투리보존회에서 경포호숫가에  시와 사투리의 만남 행사용으로 전시한 내용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