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길이되어 당신께로
빗 물 / 채은옥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이 있다.
그러나 그 중에서 당신이 내게 가장 소중한 것은,
당신과 내가 함께 나누었던 그 시간들이 소중하기 때문이다.
물에는 저절로 흐르는 길이 있다.
물은 그저 그 길을
그 길을 따라 흘러갈 뿐이지
자기의 뜻을 내세우지 않는다.
그것이 '인생'이라는 격류 속을 순조롭게 헤엄쳐가는 묘법임을 알자.
비통하고 무거운 모습이 아니게.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가볍게.
기실 제 할 일 다하고 나서
미련없이 떨어지는 나뭇잎은 얼마나 여유로운가.
떨어지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이 세상에 손 흔들며 작별하지 않는가.
새는,,하늘을 나는 새는
길이 없더라도 난다.길이 없으면 길이 되어 난다.
어둠 속에서도 훨훨훨......,
우리도 날자.
길이 없어 걸을 수 없으면 날아서 가자.
슬픔을 앞서, 이별보다 먼저 날아서 가자.
흔들리고 아프고 외로운 것은
살아 있음의 특권이다.
살아있기 때문에 흔들리고, 살아 있기 때문에 아프고, 살아 있기 때문에 외로운 것이다.
오늘 내가 괴로워하는 이 시간은
어제 세상을 떠난 사람에겐간절히 소망했던
내일이란 시간이 아니던가.
그러므로, 지금 비록 내가 힘겹고 쓸쓸해도
살아 있음은 무한한 축복인 것을.
살아 있으므로
그대를 만날 수 있다는소망 또한 가지게 됨을.
흔들리고 아프고 외롭다면,
아아 지금 내가 살아 있구나를 느껴라.
그 느낌에 감사하라.
빗물 / 채은옥
조용히 비가 내리네 추억을 말해주듯이
이렇게 비가 내리면 그날이 생각이 나네
옷깃을 세워주면서 우산을 받쳐준 사람
오늘도 잊지 못하고 빗속을 혼자서 가네
어디에선가 나를 부르며
다가오고 있는 것 같아
돌아보면은 아무도 없고
쓸쓸하게 내리는 빗물 빗물
조용히 비가 내리네 추억을 달래주듯이
이렇게 비가 내리면 그 사람 생각이 나네
어디에선가 나를 부르며
다가오고 있는 것 같아
돌아보면은 아무도 없고
쓸쓸하게 내리는 빗물 빗물
조용히 비가 내리네 추억을 달래주듯이
이렇게 비가 내리면 그 사람 생각이 나네
우우 우우 우우 우우우우우
우우 우우 우우 우우우우우
우우 우우 우우 우우우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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