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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기 빼앗기는 것과 나누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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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명규 작성일 2011-12-14 11:54 댓글 0건 조회 55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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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아가씨가 공원 의자에 앉아 고즈넉이 해바라기를

하고 있는 노신사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조금 남아 있는 책을 마저 보고 갈 참 이었습니다.

방금전 가게에서 사온 크레커를 꺼내어 하나씩 집어 먹으며
책을 읽어 나가기 시작 했고 시간이 얼마쯤 흘렀습니다.

크레커가 줄어가는 속도가 왠지 빠르다 싶어
곁눈질로 보니, 아니!? 곁에 앉은 그 노신사도 슬며시
자기 크레커를 슬쩍슬쩍 빼먹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아니 이 노인네가..."
화가 은근히 났지만 무시하고 크레커를 꺼내 먹었는데,
그 노신사의 손이 슬쩍 다가와 또 꺼내 먹는 것이었습니다.

눈은 책을 들여다 보고 있었지만 이미 그녀의 신경은
크레커와 밉살 스러운 노신사에게 잔뜩 쏠려 있었습니다.

크레커가 든 케이스는 그 둘 사이 의자에서
다 비어 갔고,  마지막 한 개가 남았습니다.

그녀는 참다못해 그 노신사를 향해 고개를 돌리고
"뭐 이런 웃기는 노인이 다 있어?" 하는 강렬한
눈빛으로 얼굴까지 열이 올라 쏘아보았습니다.

그 노인은 그런 그녀를 보고 부드럽게 씨익
웃으며 소리 없이 자리를 뜨는 것이었습니다.

별꼴을 다 보겠다고 투덜 대며
자리를 일어나려던 그녀는 깜짝 놀랐습니다.

그녀가 사가지고 온 크레커는 새 것인 채로
무릎위에 고스란히 놓여져 있었습니다.

자신이 그 노신사의 크레커를 집어 먹었다는 사실을
그제서야 깨달았고, 오히려 자기 것을 빼앗기고도  부드럽게
웃던 노신사. 하지만 그 노신사는 정신 없는 그 아가씨에게
크레커를 빼앗긴게 아니고, 나누어주었던 것입니다.

제 것도 아닌데 온통 화가 나서 따뜻한 햇살과
흥미로운 책의 내용조차 잃어버린 그 아가씨는
스스로에게 이 좋은 것들을 빼앗긴 것입니다.

이러한 차이가 오백원 짜리 크래커가 아니라 아주 중요한
일에 결정적이고 치명적인 상황을 만들 수도 있는 것입니다.

"빼앗기는 것과 나누는 것"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가는 마음에 있는 것입니다.

 - 좋은글 가운데에서

한잎,두잎.
가을낙엽 지듯이 지난 시간들
시린 나무가지에 걸린 마른잎새처럼
홀로 남아 ..

한해의 끝자락을 지키는 그모습
바라볼수록 후레쉬~하면서 당당 합니다.
마지막 달이기에 더한층 소중함으로 와닿는
12월의 세번째 주를 맞이합니다.

세상에는 빛나는 보석이 많지만
어둠을 밝혀주는 등대 블빛처럼
추위에 어려운 많은사람들
그들의 지친 영혼까지 감싸주는 포근한 한달이 되시실 기원해봅니다.
감사합니다.

 박명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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