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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기 (43 왕산 야유회 酒詩) 물 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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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청계 작성일 2013-08-18 11:36 댓글 0건 조회 79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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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방석(方席)

      청계  이 건원


왕산 심산유곡에

시도때도 없이 이어지는

훤정(喧靜)이 흐르는 시냇물 소리

하늘이 희희낙낙 노래한다



너래반석에 흐르는 옥빛물

앉으면 물방석이요

누우면 물돋자리요

베면 물베개요


하늘이 술에 취해

물을 치면 물장구

물을 튕기면 물거문고

물의 노래는 신선이 부르고

초목 우거진 계곡은 하늘의 대연주장



눈을 감고

바람의 소리

물의 소리를 들어보라

신선이 물놀이 하고

골골산산은 선경이라



말복지난 북새통 만서(晩暑)

얼음같이 찬 물에 심신을  담그니

절로 흥얼흥얼

극락이 여기구나

여기가 천국이구나를



인생이 고해(苦海)라한들

오늘만 같으면

어이 눈물이 있고

무슨 여한이 있으리오



* 훤정: 씨끄러움과 적막함이 번갈아 바뀜(자연의 변화무쌍)


(2013.8/17 43기 왕산야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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