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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기 야 야 ! 생광(生光) 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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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영기 작성일 2011-07-18 10:03 댓글 1건 조회 83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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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친이 생존해 계실때 고향 집 에서는 늘 정월 초순과 섣달 그뭄날
만두국을  즐겨 먹었다.

어느해 인가 섣달그뭄 해질 무렵
  마지막 가는 해(年)를 아쉬워 하며 만두를 빚어 가축들에게 까지
나누어  주었다.

소. 개. 돼지들 까지도 바가지에 담은 만두를 먹이며 일년동안 수고하여
논.밭.갈며 땀흘린(소) 만두 하나 먹고 한살 더 먹어라.

너도(개) 너도(돼지) 던저 주면서 주문 같이 중얼 거렸던
  세시풍속(歲 詩 風 俗) 이 있었다.

안방에서 도란 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만두를 빚던 어머니께서 야야! 며눌 아가야!
" 니 정지(부엌) 가서 복 찍게 좀 가져 온나 "

밀가루 반죽에 동그란 옹심을 만들어 작은 홍두깨나 방망이로 밀어 반달 모양의
만두 걷피를 만들고 각종야채(갓김치. 두부.콩나물 .꿩고기) 버무려 속을 만들어
넣는다.

 이과정에서 걷피를 쉽게 찍어 오려 내는 도구가 반상기(飯 床 器) 중 주발 뚜껑이
제격이다.

서울 장안에서 자라 사대문(동,서.남. 북.) 동구 밖을 나 가 보지 못한 우리 집 사람
강원도 촌놈인  나 에게 시집와서 출세 했다.

  산좋고 물 맑고 인심 까지 후한 산촌 정선까지 와서 사랑 둠뿍  받으며 농협의
부녀 부장 까지 되어 동네 사람들 사랑까지 받았으니 역 출세 아닌가? (내생각)

친정 부친께서 평양 사람 이라 6.25.사변후 1,4 후퇴 때 남하 하여 서울 토박이로 자라난
집 사람은 시골엔 전혀 친척 이나 연고(緣 故)가 없다.

 고작  놀러 간곳이  서울 외곽 유원지나 강원도 고성 부근 천진 이라는 곳에
 아버지 농장이 있어 가끔씩 방학때 가본것이 기억의  전부 란다.

집 사람은 콩. 팥. 조. 보리.밀. 강남콩(광쟁이) 옥수수(강냉이) 잘 구분을 못 한다.
쌀이 벼 나무에 열린다고 생각  했던 사람.

농촌 지식은 깡그리 문외한(門外漢)이여
농협 부녀 부장 시험 칠때 내가 농업 괴외 수업을 지도해서 합격 한 기억이 있다 .
 그리고
 시골 내력에 대하여 항상 귀 뜸 해 줘야 했다.
  그저 서울 장안에서 곱게 자라 학교.교회 집. 외에는 별 취미와 관심이 없는 사람이다.

나와 맺어진 인연도 서울 영락교회 출석당시(고 한경직 목사 담임때) 집사람은 이북
사람들의 본 거지 였던  교회 갈보리 성가대 여 청년이며 영어 성경공부에 심취 해 있을때
나는 그 아우라(Aura)에 중매 반 연애 반 으로 풋내기 전도사인 나와 만남이 이루어 졌다.

이야기를 다시 환원(還 元)하면 
정지에 가서 시어머니 가 찾아 오라는 물건을 찾아 보았지만 도저히 찾을수가 없었다.
세상에 왜? 찬장속에서 부엌 찝게를  가지고 오라고 하시나 ?

고개를 갸웃 거리던 집사람은  얼른 연탄 찝게를 집어들고 안방으로 들어 왔다.
야야! 웬 연탄 찝게냐 ? 내가 통역사로 나섯다
여보! 서울 새댁.  어머니가 말씀 하시는 복 찍게는 주발에 한문으로 복복자 (福)
글씨가 있는 주발 뚜껑이야!
방안에는 가족들이 한바탕 파안대소 (波顔大笑)했다.
그때  어머니는 야야 ! 참 생광(生光) 스럽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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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기님의 댓글

장영기 작성일

  맛소이다 강원도 순 방언이요 친구의 댓글 감사하고 반창회에 갈 생각은 굴뚝 같은데 일요일이 끼면  문제거든 반창회에
대하여 관심 많으니 좀  견적 좀 내보쇼 . 요즘 글 학습 좀 하는데 바로 잘 지도 해 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