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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기 볼만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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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선교장 작성일 2007-01-26 15:37 댓글 0건 조회 34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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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오늘오후쯤 온다기에 기다리가  소식이 없어 그만 내가 먼저 쏟아 내리니
미리 감지하고 읽어 보시길-----


눈오는 날엔

        청계  이 건원

눈이 부실부실 오는 날엔
이미 세살 박이가 되어 있다
하얀 들판을 휘젓고 다니다가
흙강아지 되여 엄마에게 혼이 나고 싶다

눈이 부실부실 오는 날엔
별천지로 훌쩍 날아가고 싶다
한 순간이라도 심산유곡에서
이슬 먹고 맘 달래는 매미가 되고 싶다

눈이 부실부실 오는 날엔
이미 천사가 되어있다
세상사를 둘두루 돌아보고 싶고
이웃과 종일 윷놀이도 하고 싶다

눈이 부실부실 오는 날엔
李白과 두보(杜甫)를 만나 뵙고
오늘의 풍광을 안주로
세월의 술로
잔에 비친 달을 주욱 마시고 싶다

그 그래야 저저세상 가서
이세상 얘기를 할수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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