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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기 진여(眞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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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람소리 작성일 2017-02-17 15:30 댓글 0건 조회 49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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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끊임 없이 변화하는 그대의 분별로 대상을 구분짓지 말라

그대의 변화가 그대가 지닌 가치관의 변화를 의미 하는 것이기에 요동치듯 흔들리는 시선으로

대상을 바라보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이렇듯 대상에 대한 그대의 구분은 이미 이그러지고 찌그러진 분별일 뿐

그럼에도 내 삶의 변화가
나의 심성을 바꾸지 못하리니 내 영혼은 예나 지금이나 늘 여여(如如)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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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은 춥지않다

술 취한 사내를 따라 걷다

 
詩 운평 강국진(아람문학 정회원) 

 

술 취한 사내의 뒤를 걷게 되었다


작고 마른 몸집이었다

한참이나 말없이 공중전화를 들고 있었고

먼 곳을 노려보다간 생각난 듯

웅크리고 앉아 민들레 이파리를 쓰다듬었다

닫힌 은행 문 앞에서 오줌을 누었고

검은 비닐봉지를 헤쳐 놓은 재색 고양이를

따라가다가 차도로 내려가선 두 팔을 하늘로

뻗고 오랫동안 서 있었다

무어라 소리쳤지만, 밀려 선 차들로 소란하였고

비가 내렸고 바람이 많이 불었다

네거리 커다란 전광판 안에선 카키색 비키니를

입은 미끈한 여인이 포도주를 마시고 있었고

그 아래로, 대기업 최고흑자기록갱신 불경기로

중년 실업 늘고 가계대출 사상최대등의 자막이

빠르게 지나갔다


한 키 작고 깡마른 사내가

온몸을 떨며

비틀거리는 세월을

가로막고 서 있는 것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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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내일도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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