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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기 자기눈의 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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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명규 작성일 2012-03-14 20:46 댓글 0건 조회 66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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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을에 지혜로운 노인이 있었습니다.
 
마을 사람들끼리 다툼이 있을 때 또는 마을에 어려움이 있을 때
사람들은 이 노인을 찾아가 지혜를 빌려와 해결하곤 하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이 지혜로운 노인에게 먼 마을 젊은이가
찾아와서 물었습니다

“이 마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입니까?”
노인은 눈을 감고 있다가 되물었습니다.

 “자네가 살고 있는 마을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지?”
젊은이가 자조적인 웃음을 띠며 대답하였습니다.

“말도 마십시오. 우리 마을 사람들은 자기 욕심에만 눈에 불을
밝힐 뿐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의식이란 손톱만큼도 없습니다.”

 이 말을 들은 노인의 대답은 금방 나왔습니다.
“이 마을 사람들도 그렇다네.”

 그 젊은이가 대꾸없이 돌아간 뒤 얼마가 지나자 이번에는
다른 마을의 젊은이가 찾아왔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그 젊은이가 또한 물었습니다
“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입니까?”

 노인은 이번 역시도 눈을 감고 있다가 되물었습니다
“자네가 살고 있는 그곳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지?”

 젊은이가 신나서 대답하였습니다.
“아름다운 사람들이죠. 어린이들을 사랑하고,

인정이 넘치며, 누구에게나 친절하고요.
들꽃 하나도 함부로 대하지 않는 사람들이어요.”

 이 말을 들은 노인의 대답 또한 신이 났습니다
“이곳 사람들도 그런걸”

 젊은이가 돌아가자 이제까지 곁에서 스승을 말을
듣고 있던 제자가 물었습니다.

 “두 젊은이의 마을 환경은 각각 다른 것이었는데
왜 우리 마을과 같다고 대답하셨습니까?”

 노인은 빙그레 웃으며 대답하였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자기가 만든 환경에서 살아가게 마련이라네.

 자기 마을을 나쁘게 생각하는 사람은
이 마을에 와서도 역시 좋을리 없지.

 그러나 자기가 살던 곳을 아름답게 생각하는 사람은
이곳 역시도 아름답게 가꿀 수 있지.

 명심하여야 하네. 타인이란 각자가 마음 속에 생각하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자기 앞에 나타난다는 것을.”

 - 나 내가 잊고 있던 단 한 사람 / 정채봉 선집에서 -

 오늘도 행복한 시간되십시요
감사합니다.

 박명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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