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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기 답설야중거(踏雪野中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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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설야중거(踏雪野中去)로 시작하는 이 유명한 한시를 지금껏 서산대사의 선시로 잘못 알고 있었다. 오류가 확인된것은 모르던 원전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 시가 유명해진것은, 김구 선생의 애송시로 알려졌고, 김구 선생 또한 서산대사의 시로 알고 있었기에 대중들은 당연히 그렇게 알고 있었던것 같다. 답설야중거(踏雪野中去) - 서산대사의 선시로 잘못 알려진 한시 踏雪野中去 (답설야중거) 눈덮인 들판을 밟아 갈때는 不須胡亂行 (불수호란행) 모름지기 오랑캐처럼 어지러이 가지 말라 今日我行跡 (금일아행적) 오늘 내가 간 발자취는 遂作後人程 (수작후인정) 마침내 뒷짓는 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라. 야설(野雪) - 이양연
穿雪野中去(천설야중거) 눈을 뚫고 들판 길을 걸어가노니 不須胡亂行(불수호란행) 어지럽게 함부로 걷지를 말자. 今朝我行跡(금조아행적) 오늘 내가 밟고 간 이 발자국이 遂作後人程(수작후인정) 뒷사람이 밟고 갈 길이 될 테니. 踏 --> 穿 日 --> 朝 두글자만 다르다. 두글자가 바뀐 연유는 알 수 없지만, 중국의 전당시를 봐도 바뀐글자가 엄청 많다. 외워서 전해지던것을 문자로 기록하면서 바뀐것이 아닐런지...
이 시는 조선시대 임연당(臨淵堂) 이양연의 작품이다. 서산대사의 문집인 '청허집(淸虛集)'에는 실려있지 않고, 이양연의 시집인 '임연당별집(臨淵堂別集)'에 실려있고, ' 대동시선(大東詩選)'에도 이양연의 작품으로 올라 있어, 이양연(李亮淵·1771~1853)의 작품으로 보는것이 옳은것 같다. [2013. 2. 19 , 가슴으로 읽는 한시, 안대회 교수의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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