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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기 대한민국 영토 대장정기 ; 오르樂 내리樂 걷고 또 걷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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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RGO 작성일 2018-08-22 16:38 댓글 0건 조회 77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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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영토 대장정기 ; 오르내리걷고 또 걷고~(1)

 

<< 사진 >> 굳은 기개(氣槪)와 결기(決起)로 

숲 속으로 좁다랗게 이어지는 길을 새소리 바람소리 계곡 물소리를

벗 삼아 길을 걸어가는 구름처럼 물처럼, 머물지 않고 떠다니는

수행자처럼 결기를 보이는 학생들의 모습은 아름답다.

대학생들로부터 우리 영토 대장정을 완수하겠다는 決起를 읽는다.

 

<<사진 >>마음속에 좋은 추억을 남기는 국토순례 

행군 중 대화 속에서 간간히 터져 나오는 웃음은 처음 만나보는

학우와도 쉽게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 기억은 오래도록 마음속에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이래서 여행은 어디를 가느냐보다 누구와 가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하는가 보다. 무거운 발걸음에도 지치지 않고 누구 하나 낙오되는

사람 없이 우리 모두는 그렇게 국토순례를 하였다.

 

<< 사진 >> 

37도가 넘는 폭염의 날씨가 계속되면서 전국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가운

데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는 아스팔트 위로 남녀 대학생들이 걷고 있다.

뜨거운 땡볕 아래에서도 대장정 행렬에서는 재잘거림이 끊이질 않았다.

 

도보행군 중 나누는 대화는 힘들어하는 서로를 북돋아 주는 역할뿐 아니라

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젊은 대학생들로서는 동반자로서 힘과 용기를 얻는

, 모두가 밝고 자신 있고 희망찬 표정들이었다.

 

<< 사진 >> 제주 올레길 

올레는 제주도 말로 좁은 골목을 뜻하는데 보통은 큰길에서 집

대문으로 이어지는 좁은 길을 가리킨다.

총길이는 제주 해안선 둘레 253를 훨씬 웃도는 425에 달한다.

올레길을 즐겨 찾는 도보꾼을 일러 올레꾼이라 부르기도 한다.



 

4. 오르내리걷고 또 걷고~

 

역마살(驛馬煞)과 방랑벽(放浪癖)

어린 시절 책보(?)를 어깨에 둘러메고 몇십 리나 되는 학교를 왕복해야 하는

타고난 역마살(驛馬煞)과 소싯적부터 시작된 방랑벽(放浪癖) 때문인지는 몰라도

아직까지는 삼복더위 핑계로 安居나 하고 있을 체질은 아닌 것 같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정형화된 일상을 떠나 해 뜨고(日出), 해지는(日沒) 산과 들길을 찾아

돌아다니는 것이 덥다고 에어컨 밑에 있는 것보다는 훨씬 더 좋은 것 같구먼.

 

무더위 속에 자고 일어나면 걷는 일이 日常化이 되어가고 있다.

오늘도 즐거운 마음으로 오르내리걷고 또 걷는다.

오전인데도 햇살이 엄청 따갑다.

피할 수 없으면 당당히 즐기라!”고 엘리어트가 말하였던가?

또한 니체는 "진정 위대한 생각은 걷는동안 나온다"고 말했다.

 

대학생들과 함께 서해안 벨트를 따라 제주와 남해를 거쳐

부산을 향하여 오늘도 걷고 또 걷는다.

 

행군하기 전 대학생들과 함께 파이팅으로 약속하기를 진정으로 웃으려면

견딜 수 있는 고통쯤은 참고 즐길 줄 알아야 한다라고 다짐하였지만,

가만히 있어도 몸에서는 열기가 솟아오르고 이마에서는 땀이 흘러내리고 있다.

바람 한 점 없는 염천(炎天) 하늘에 따가운 햇볕을 받으며 걷기 시작 하자

등줄기에서는 땀이 한가득 하다. 가마솥같이 끓는 무더위에 초목들도 잠시

숨 쉬길 멈추었는지 길섶 작은 나뭇잎과 크게 웃자란듯한 풀잎도 지친 듯

오그라들고 후줄근하게 축 늘어져 있다.

 

라디오 방송에서는 111년 만에 찾아왔다고 하는 한낮의 체감온도가 40도에

육박한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기왕에 시작한 트레킹을 중도 정지할 수는

없어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믿음으로 위안을 삼으며 힘을 내 본다.

 

걷고 또 걷다가 이글거리는 아스팔트 길을 벗어나 그늘지고 경사진

오솔길로 접어들자 체감온도 4~6도는 금새 떨어지는 시원한 느낌이다.

나무숲 터널이 제대로 된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어 작렬하는 태양빛을

막아 주어 시원한 산속 바람이 청량제 역할을 해 주고 있었다.

가끔 오솔길 양옆으로 키 작은 나무가 손잡고 이어지는 구간에서는 그림

같은 풍경이 커튼을 열 듯 스르륵하고 펼쳐지기도 하고 구간에 따라

海岸絶壁길도 내려갔다 올라왔다 하면서 행군을 계속하기도 하였다.

 

다시 고갯마루 언덕 위에 올라서자 멀리 보이는 산 능선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중첩되는 모습은 농담(濃淡)을 달리하여 먹의 짙음과 옅음을

나타내게 하여 원근감이 살아나는 수묵화처럼 묘한 매력을 느끼게 하고,

반대편 해변 溪谷사이로 올라오는 바람은 도시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淸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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