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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기 우리 집안 야그를 딴 동네에서 했기에... (다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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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재경44회 작성일 2006-08-29 15:40 댓글 0건 조회 84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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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은 금방 금방 쎅~하고 넘어가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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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집안 식구 야그를 엉뚱한 곳에서 떠든 것 쪽팔려서 다시 이리 옮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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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간부회의를 마치고 막 담배 한대를 진하게 빨고 있는데...
여직원이 “이사님! 어떤 나이든 어르신분께서 찾아오셨습니다.”라고 하기에
大선배님인 줄 알고 얼픈 문열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근데, 등장한 인물은 다름아니라 김포골에 거주하는 유민초 양반이었어요.
그느마는 얼굴과 떵빨이 대따 큰데다가 이제 연식이 있어서 그런지
험한 세월 탓으로 지붕의 기왓장도 좀 날아갔기에 노숙하게 보일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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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심이 : (조용하게 주변을 둘러보며...)
            야! 니 어쩐일이냐?
유민초 : (기차 화통 삶아 먹은 것처럼 목소리 엄청나게 크게)
            어~어~! 나 지금 대한축구협회에 갔다가 오는 길이야~아~!
한심이 : 뭐이 그따구 살느무 사카들에게 뭐하러 갔냐? 가들도 모두 같은 편쨉이들인데...
유민초 : (또다시 목소리가 쩌렁 쩌렁해서)
            승질이 나서 그런지 도통 밥맛도 없어서 갔다왔사!
한심이 : (옆방에 사장실과 고문실이 있어서, 마치 쌈하는 것처럼 보일까봐서...)
            어이~ 점심시간 다 되었는데, 우리 밥이나 먹으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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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하야, 넘을 델구 근처의 밥집으로 들어가 산채 비빔밥으로 입을 막았지요.
허나, 여기서도 그는 비분강개(悲憤慷慨)하야, 밥풀 튕겨가면서 열변을 계속했습니다.

한심이 : 근데, 거기 축구협회의 담당자인 그느마들은 뭐라 하드나?
유민초 : “I-C-8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아직 휴가기간이래서 담당자가 없싸!

저는 한참을 껄껄거리면서 웃었습니다.
넘도 그때서야 빙그리~ 하고 웃고 맙디다요.
그러나 저는 이 친구가 정말 대단한 진짜표 강농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느마 만큼 용기있는 넘과 또 불타는 애교심을 지닌 넘이 어디 있나요?
그날 어느새 스텐드를 넘었는지 용인 축구장 가운데를 성큼 성클 걸어가던
넘의 그 뒷 모습이 지금도 싸하게 그려집니다.
어떻든 오늘 밤도 한잔 꺽어야만 다소 승질이 풀릴 것 같사옵니다.
참 오래가는 잘 낳지도 않는 病입니다요.
흑~흑~흑~
하여간에 빨리 봉평에 가야만 치료가 될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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