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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기 또 하나의 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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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西天 작성일 2009-09-17 17:06 댓글 0건 조회 29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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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시게.

자신의 허물을 보는 것이 지혜요.
남의 허물을 덮는 것이 덕(德)이라네.

미소로 사람을 대하고 화(禍)를 멀리 하게나.
마음에서 생겨나는 화의 의도를 알아차리지 못하면
우리는 늘 지옥의 문을 열고 있음이니.

그릇이 비어 있다면 무엇이든 담을 수 있듯이
마음이 비어 있다면 세상사 무엇인들 담지 못하리오.
비어 있어도 없는 것이 아님이니
채움보다 비움에서 행복해지는 도리를 알아야지.

삶은 꿈과 다르지 않으니
꿈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마음 쓸 일이 무엇이랴.
꿈은 깨어보면 그저 꿈인 것을.

죽음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라네.
우리가 가진 것 없이 세상에 왔듯이
다른 세상 가는 길에 육신 또한 절로 버려지거늘
집착할 그 무엇이 있으며
욕심 또한 무슨 의미가 있으리오.

여보시게.
돌아보면 지난 삶은 한 순간과 같거니와
앞으로 살아감도 또한 그와 같을 진대
세상 이치대로 그렇게 살아가면
그게 바로 한 세상 사는 일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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