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별마당

기별게시판

43기 웬 이런 인물이

페이지 정보

작성자 경끼 작성일 2008-05-21 06:59 댓글 0건 조회 344회

본문

독자세상]시민정신이 산불 막는다
     
 강원일보 6면 독자세상(  2008-5-21 기사 )


--------------------------------------------------------------------------------
 사진 참 근사하구먼 사진은 위 신문에 보시고 우선 글만 배송합니다
시인답게 글 답게 ------덧글 좀
 

 
내가 사는 곳은 강릉으로, 집이 산기슭에 위치하고 있어 벚꽃이 만발할 때면 즐거움보다는 봄철 산불로 인해 아주 고역을 치른다.

봄눈이 녹으면 산야에 온통 진달래가 울긋불긋하다가도 언제 보면, 이미 시들어버렸음을 인식 할 때가 종종 있다.

진달래꽃이 시들면서 벚꽃이 이어 필 때쯤 되면, 벚꽃의 아름다움과 향취(香臭)를 즐기기 보다는 혹 산불이 발생하지 않을까 하여 화기취급 , 흡연 등에 조바심하느라 꽃이 피는지 아니면 봄이 오는지를 부지불식간에 넘긴 이후에야 이미 봄이 갔구나를 느끼는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런데 요즈음은 아주 살맛이 나고 행복하다.

산과 들에는 하얀 비단을 두른 것 같이 아카시아꽃 타래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어 그 향내야말로 유명한 시인이 아니고선 형언(形言)하려야 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라 할 수 있지만 이 향기 보다도 아카시아꽃이 피면서 그 지긋지긋한 봄철산불로 부터 완전히 해방되었기 때문이다.

산불은 4월 식목일을 전후로 해 다발하는 경향이 있어 벚꽃 개화기를 서막(序幕)으로 산불이 최성기에 달했다가, 아카시아꽃이 만발하면서 점진적으로 고개를 숙이는 특성이 있다.

요즘은 산촌 길을 산책하다 보면 아카시아꽃의 향내를 맡아서도 기분이 좋지만 그보다 더 좋은 것은 산불로 인한 고통에서 해방이 되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모든 화재나 산불은 자연적원인 보다는 인위적 원인에 기인해 발생한다는 것이 더더욱 가슴을 쓰리게 한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다면 얼마든지 예방할 수가 있었을 것이다는 생각 때문이다.

즉 불을 취급할 때 바람이 조금이라도 불면 외부에서 불을 다룸을 삼가고, 차량 운행 중담배꽁초를 차창 밖으로 버리거나, 쓰레기 및 논밭 두렁 태우기 등을 일체 하지않는다면 산불 예방은 자연스럽게 될 것이다.

시민들이 아카시아꽃이 만발하더라도 방심하지 않고 쓰레기는 태우기 보다는 규격봉투에 넣어 버리는 습관을 생활화한다면, 화재를 예방해서 좋고 더 향기스러움은 새벽으로 항시 청소하는 고달픈 환경미화원들의 짐을 덜어주니 이 또한 따스한 시민의식이 아니겠는가?

이건원 시인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