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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기 19. 일본 최 남단 마쿠라자키(枕崎)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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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부터 열차로는 더 이상 나아갈 철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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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일본 최 남단 마쿠라자키(枕崎)역
오늘은 벌써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끝은 언제나 또 다른 시작임을 알지만 그래도 종주여행이 끝나가는구나 하니
아쉬움이 남는다. 열심히 돌아 다녔지만 특별하게 본 것이 없다는 생각이 나기
때문이리라. 그렇게 시간이 빨리 지나간 것만 같다.
오늘 일정은 일본 최 남단의 종착역 마쿠라자키역을 찾아 보고 후쿠오카
국제공항에서 귀국하는 일정이다.
철길로 일본 국토 종단 대장정을 이어가는 출발점은 홋카이도 왓카나이역이에서
시작하여 큐슈 최 남단 마쿠라자키까지 열도 최북단에서 최 남단까지
종단철도를 통해 바라본 일본 사회의 철도는 생활이자 문화였다.
일본의 국토는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어, 최북단 홋카이도 소야미사키에서
최남단 큐슈 마쿠라자키까지 직선거리로 약 3,200km나 될정도, 이런 이유로,
가장 추운 홋카이도 내륙지역과 가장 따뜻한 큐슈지역을 비교해 보면,
연간 평균 기온차가 무려 15도 이상이다. 벚꽃의 개화 시기도 마찬가지다.
남부의 큐슈가 3월 중순인 것에 반해, 홋카이도는 5월 중순으로 벚꽃 개화시기가
2개월이나 차이가 난다. 사계절이 뚜렷하고, 다양한 자연 환경이 살아 숨쉬는 일본,
오랜 역사와 더불어 지역 특성이 살아 있는 개성넘치는 도시가 전국 각지에
분포되어 있다.
지금까지 조그마한 간이역, 크고번잡한역, 쓸쓸하고 적막하게 보이는역 등을
지나 더 이상 남쪽으로 내려 갈수 없는 종착역 마쿠라자키역에 도착 하였다.
여행자들은 끝 지점을 좋아하는 걸까.
아니면, 아주 멀리 떠나고 싶은 인간의 심리욕구일까?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땅끝 마을 전남 해남이 일본의 땅끝마을로 우리가 도착한 마쿠라자키가 아닐까. 엉뚱하게 비교를 해 본다.
인생사를 볼 때 희로애락을 두루 겪은 뒤에 누구나 도달하게 되는 종착역.....,
그래서 인지 ‘종착역’이라는 세 글자는 끝이라는 의미와 함께 뒤도라 보면
추억이라는 낱말도 연상되는 묘한 여운을 남겨 준다.
우리나라에서 열차는 목적지를 향하여 달려 가는 이동수단으로서의 역할이 크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그 개념을 좀 다른 시각에서 봐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일부 일본인들 사이에서는 지인들 끼리 적금을 부어 열차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을 만큼 열차여행 자체가 여행의 목적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현재 일본에는 700~800만명 정도의 열차여행 마니아가 있고, 각 역마다 판매하고
있는 ‘에끼벤(일본 특유의 도시락)’종류만 해도 약 3,000여가지가 된다고 하니,
열차를 이용한 에끼벤여행 마니아도 많다고 한다.
싱그러운 바닷바람이 정겹다.
문득 바위에 부서지는 파도가 동해안 해변과 닮아 보인다는이 생각났다.
떠나와서 느끼는 것이지만 여행은 찾아갈 집이 있다는 것이고, 가족이 있다는
것이고, 충전후에는 언제든 또 다시 어디론가 떠날 수 있어 좋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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