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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기 조순 총재님의 느릴 완(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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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순 총재님의 느릴 완(緩)
2017.7.3
항상 좋은 칼럼을 읽고나면 멍하니 바깓 창문을 내다보는 습관이 있다.
오늘 아침 모 일간지에 평소 존경하는 조순 총재님께서 대한민국이 처한 현상에 대해 정곡을 찌르는 말씀을 하셨다.
좋은 글이란 단어의 선택, 문장의 연결과 흥미, 시사성, 시작과 마무리 의 연관성, 치우침없음 등을 볼 수 있다. 특히 머릿속에 오래 동안 남아 있어야 한다. 새마을 지도자가 거친 손을 보여 주면서 고생한 경험을 전달하고 울면서 강의를 한다고 잘하는 것이 아니다. 이런 강의는 순간적이다. 조순 총재님의 인터뷰는 항상 누구 특정인을 지적하여 비판하는 경우가 없다. 단어도 고급단어, 문장도 흔치않게 쉽게 연결하고, 그러면서 하나 하나의 말씀에 무게가 실린다. 국가 선택도 중국의 고사와 미국의 최근 현상을 오가며 비교적 쉽게 전개한다. 뿐만 아니라 고령의 연세에도 우리도 찿기 어려운 통계자료도 최근 통계자료를 인용하는것을 보면 한없이 부끄럽다. 특히 필자도 조순 교수님의 『경제학 원론』을 교재로 강의하였지만 50년이 지난 지금도 국내 최고의 경제학 책이다. 그 이유는 교수는 가르치기 쉽고, 학생은 배우기 쉽기 때문이다.
조순 총재님께서는 요즘 우리나라가 처한 경제, 교육, 윤리 등 각 분야를 골고루 지적하셨다.
우선 경제문제에 있어서 세계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자본주의 위기는 분배와 양극화를 지적하셨다. 경제적 양극화로 인해 민주주의의 위기로 직면하고 있다는 것은 가까운 미국이나 한국의 경우를 보면 정확하지 않는가
문재인 대통령의 J노믹스도 최저임금, 비정규직 같은 문제도 각론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국가적인 긴 안목 속에서 해결할 비전과 로드맵을 제시하라는 것은 올바른 말씀이시다. 요즘 J노믹스가 잘못되었다는 것이 사회적 공감대가 이루어진것 아닌가.
일자리를 위한 추경에 대해서도 청년 실업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책을 세우는 것은 당연하며 그러나 공무원 뽑는것은 아니라는 것은 얼마나 정확한가. 공공일자리는 일시적이고 숫자상의 효과밖에 없다는 것이다. 필자도 뭐 칼럼에 이용했지만 어느 나라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공공기관 의 직원을 늘리는 것을 본적이 없다. 국민세금으로 공무원을 뽑는것은 바람직한 것은 아니라고 지적하셨다.
너무나 당연한것은 기본적으로 일자리 창출은 필자의 생각과 같은 것은 정부가 아니라 민간기업에서 한다. 민간기업중에서도 대기업의 창조경제혁신센터(박근혜 정부는 실패)가 아니라 중소기업 중심으로 벤처창업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2014∼2015년 하루에 1만개씩 1년에 365만개의 기업이 창업되었다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우리는 공무원 시험에 수십만 명이 몰린다고 하니 얼마나 한심한 나라인가. 문재인 정부에서는 창업이라는 용어는 신문이나 어디에도 볼 수가 없다.
조순 총재님의 인터뷰의 백미는 “대통령도, 국민도, 노조도 너무 조급해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모든것을 하루 아침에 해결하려 하면 오히려 더 어려워 집니다. . . . 기업은 기업가에게, 교육은 교육자에 맡겨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느릴 緩(완)”입니다.
조순 총재님께서 어릴 적에 부친께 배운 가르침 중 기억에 남는 것은 소학(小學)에 있는 세 가지를 지적하셨다고 합니다. “첫째가 근면할 근(勤), 둘째가 화목할 화(和), 셋째가 바로 느릴 완(緩)입니다. 절대 서두르지말고 천천히 하라는 가르침입니다.” 정말 그 아버지의 그 아들입니다.
평소 필자는 현존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최고의 지성인이라면 김형석 교수님, 조순 교수님, 김동길 교수님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마 다른 분들도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봅니다. 이들과 한 시대를 같이 호흡한다 것이 너무나 행복합니다. 우리 후학 뿐 아니라 국가 장래를 위해 오래 오래 건강하게 사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37기 최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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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바람소리님의 댓글
바람소리 작성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나아가 국방까지 전반에 걸친 좌경화 그 사상적 이념을 무엇으로 막으리
세기의 석학도 그들의 행보를 막지못하죠.
지금은 그들만이 최고의 지성이며 애국이며 영웅들이죠.
조순 박사님도 그들에겐 꼴통보수중 한 사람일 뿐,
막치기 깡패 독고다이 홍준표가 그 누구보다도 위대해 보이는 것은 소생의 착각일지
최돈길님의 댓글
최돈길 작성일
바람소리에게
매번 코멘트에 감사하네. 사실 이 정부도 하는 꼴을 보면 얼마나 갈지 걱정이네요. 미대사관을 인간띠를 두르지않나, 노조에게 1년만 배려해 달라고 하는 정권은 처음보네요.
여하튼 시진핑은 트럼프에게 100일만 기다려달라고 했으니 좀 기다려 보세. 트럼프도 지난 대통령들과 좀 차별화되는것 같기도 하고요, 장사꾼이라 일관성과 신뢰감이 다소 떨어 지지만 트럼프도 인내할 만큼했다고 하니 김정은이도 고민 좀 되겠지. 감사하네
홍준표 대표도 내년 지방선거 전에 뭔가 자리매김해야 하니 기회가 오면 베팅하겠지. 대선 떄의 막말은 이젠 곤란하고 국민 눈 높이에 맞추어야 하고 인재를 잘 찿아 나서야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