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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기 한 해를 조용히 접을 준비를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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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내곡동 작성일 2006-12-01 08:49 댓글 0건 조회 31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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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조용히 접을 준비를 하며
달력 한장이 물끄러미 내려다 본다
며칠 후면 세상 밖으로
사라질 운명이기에 더욱 게슴츠레하고
홀아비처럼 쓸쓸하게 보인다

다사다난이란 단어를 꼬깃꼬깃
가슴 속에 접어 놓고
아수라장 같은
별종들의 모습을 목격도 하고
작고 굵은 사건 사고의 연속을
앵글에 잡아두기도 하며
허기처럼 길고 소가죽처럼 질긴
시간을 잘 견디어 왔다

애환이 많은 시간일수록
보내기가 서운한 것일까
아니면 익숙했던 환경을
쉬이 버리기가 아쉬운 것일까

파르르 떨고 있는 우수에 찬 달력 한장

거미처럼 벽에 바짝 달라붙은 채
병술년에서 정해년으로
바톤 넘겨 줄 준비하는 12월 초하루



12월/반기룡



동기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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