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별마당
기별게시판
34기 가을편지-
페이지 정보
본문
"무더운 8월에
수고 많았습니다
그동안 힘들었던 일은
가을바람에 날려보내시고
새로 시작하는 9월에는
행복이 가득하셨으면 합니다.
행복하세요.
친구!
잘 지내는가?
건강하고 즐거운
9월 맞이하기를.."
위는 친구가 보낸 문자메시지다.
평소답지 않게 읽고 또 읽는다.
왜?
가을은 편지를 받고 싶은 계절 아니든가.
편지를 주고받던 시절
그것이 연서였으면 더더욱 읽고 또 읽었으리라.
지금은 연애편지보다 따뜻한 친구의 편지가 그립다.
그러나 이제
시대가 바뀌고 세상이 바뀌고
그러니 편지를 써본 지도 받아본 지도 아련하다.
필요하면 전화로 문자로 메일로
그것도 스마트폰 하나면 사진도 동영상도 다 보낸다.
그런데 왜 자꾸
위 문자메시지가 아른거릴까?
육필로 쓰지 않아 정성은 모르겠는데
짧은 말속에 온갖 우정이 녹아있기 때문일까?
그렇다.
편지 문화에서 느꼈던 절절한 연민이
가을바람 타고 문자메시지에 실려 와 잠 깨워준 게야.
그래, 그래,
이 편지(문자)는 우리 친구 모두에게 보낸 거야.
이 가을 다 가기 전에 서로 서로에게 문자로라도 가을편지 보내자.
고맙다 친구야!
- 이전글우성태벗님, 10년전에는 좀 걸었는데 . . . 17.09.03
- 다음글오리궁뎅이 방석- 17.08.31
댓글목록
어단파파님의 댓글
어단파파 작성일
(37기방)에서 김윤기(바람소리)님 글 일부 옮겨 놓습니다.
"..오늘은 빨간 우체통에 엽서 한 장 부치고 와야겠다
춘자가 받아도 좋겠고 영자가 받아도 좋겠다
철수가 받아도 좋겠고 영희가 받아도 좋겠다
새 파란 청춘에 요절해 버린 얄밉고 야속한 마누라가 받아보면 더욱 좋겠다
어머님전 상서로 부치면 내 어머님 받아 보실까
저고리 깃 다졌도록 펑펑 우실것 같다
내 가슴 조차 울먹거린다
오늘은 빨간 우체통 앞에서
세상의 온갖 고뇌 다 접어두고
가을 빛 창연(蒼然)한 하늘 우러러
비둘기 한 마리
하얗게 띄워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