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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기 한강다리를 훌쩍 건너 뛰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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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픈 생각하기를
당신 요즘 건강이 신통치 않은데 마라톤 같은 힘든 운동이 가능하겠느냐?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은 요렇게 지레 짐작할 터이다.
하기사
아침에 만반 차림을 하는 남푠을 훌깃 보더니만 순희가 하는 말
"지금 뭐하는데?"
"오늘 내 마라톤 할끼다"
가소롭지도 않다는 듯 킁~ 콧소리를 내믄서
"마라톤? 웃기네. 계단도 제대로 못오르는 주제에"
아무 대꾸도 않했다.
연작이 어찌 봉황의 깊은 뜻을 알끼가.
청명한 하늘에 흰구름이 한가롭다.
3만명이 넘는 인파가 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에 모였다.
전기협회 회장이 우리 동기인지라 오늘의 행사 참여는 의미가 크다.
마라톤 코스는 하프(21.0975km), 10km, 5km 코스로 구분
하프는 평화의 광장에서 한강대교 왕복
10km는 가양대교 왕복
5km는 하늘공원 왕복
하프코스 10:30출발을 시작으로 10km,5km순으로 출발점을 나섰다.
출발하기 직전 친구와 인증 샷 !
그는 5km코스를 선택했다.
친구는 사진을 찍으면서도 걱정스러운지 몇번이나 다짐한다.
"하프는 무릴텐데 괜찮겠어? "
염려하는 마음은 알지만 그들이 나으 깊은 내공을 우찌 가늠할까
비록 근자에 천식으로 호흡에 좀 문제가 있다손 치더라도 풀코스도 아닌 하프쯤이야
벼룩이 밥상 뛰어 넘는 정도지.
이 정도에 뭐 굳이 草上飛나 凌空虛道같은 경신술까지 쓸 필요는 읎응게.
시간이 갈수록 뿌연 황사 먼지가 강상을 덮었다.
한강대교를 달리는 바람속에는 그래도 풋풋한 풀내음이 코끝을 간즈럽힌다.
봄은
어느새 성큼 우리 곁에 닥아와 있었다.
반환점을 돌면서 차고 있던 시계를 흘낏 보니 약 45분경과ㅡ
연습도 없이 또 시원찮은 컨디션으로 이정도 기록이면 꽤 괜찮은 편이다.
그동안 풀코스 3년 평균 기록이 3시간 안팎이었으니 오늘도 후반전에 좀 내공을 끌어 올리면
1시간3-40분대는 무난할 듯.
이 친구들?
이빨빠진 늙은 호랭이들이지.
마라톤은 일찍암치 포기하고 하늘공원 산책이나 한 녀석들.....
골인지점에 들어 서면서 기록측정용 칩을 점검하니
1시간 57분.
역시 후반전의 체력저하로 불만족스러운 기록이였다.
가운데 친구가 같이 하프를 뛴 김재덕 군이고 우측 친구는 5km 도전자이다.
김군은 나보다 5분 일찍 골인했다.
배번을 단 sbs친구 역시 하프를 뛰었는데 우리 셋중 제일 기록이 좋았다.
완주 메달과 기념품을 받고 동기회 부스로 돌아와 기념촬영을 했다.
그래도 기록 보다는 완주에 의미를 더 두고 뛴 오늘의 경기였다.
본부석에서 특별 준비해 준 주류와 음식으로
즐거운 식사를 마쳤다.
할배의 장한 모습에
손주녀석도 신이 났다.
누구는 손녀 놓고는 세상자랑 다 해 대지만
그래도 말이야 바른말이지 사내가 더 듬직 한게지.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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