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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기 선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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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사랑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성냄도 벗어놓고 탐욕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댓글목록
조규전님의 댓글
조규전 작성일
선배님,
조용하고 아름다운 곳에서 도를 닦는 듯한 생활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ㅋㅋㅋ
낮설고 물설은 곳이 꼭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습디다.
집에 있으면 온갖 잡동사니를 다 챙겨야 하나 밖에 나와 있으면 그런 것에서 벗어날 수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주변에 걸러적거라는 사람(?)들도 보지 않아서 정신건강에도 좋은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런 면이 인생에 독이 될지는 모르지만 나의 주 공간을 떠나서 다른 공간에서 내 자신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를 가지는 것 같습니다.
좋은 곳에서 도통을 해 오시길 기대합니다.
조규전올림
에이포님의 댓글
에이포 작성일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간이더군/ 님한번 생각할 틈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피어날 때 처럼/ 잊는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최영미 시인의 시 선운사가 기억나서... ㅎ
이 가을의 끝자락을 잡고 좋은 곳을 두루 돌아보고 있구만.
여유와 자유와 치유의 여행이 되기를...
공병호님의 댓글
공병호 작성일
친구는 나를 보고 인간답게 살라하고
아내는 나를 보고 잇속있게 살라하네
우정도 묵살하고 안면도 몰수하라 하고
자신만 생각하고 아내만 생각하라 하네
급할 땐 벗을 찾고 평상시 모른 체 하고
바닷물 소금처럼 짜게만 살라하네
김남철님의 댓글
김남철 작성일
'꾸벅' 하고요.
조박사께서 소생의 내심을 꿰뚫어 보았네요.
'잡동나사, 걸리적, 정신건강 ...' 말씀대로 진짜 그래요.
통찰력이 대단, 놀라와요! ㅎㅎ
A4 친구의 응원처럼 현재의 처지를 잘 살리도록 할게요.
돈 크라테스!
재물과 명성은 잠시 필요한 소모품에 지나지 않는다는데...
공시인께서 즉흥시를 완성하셨군요. ㅋㅋ
어부인 말씀처럼 마음먹고 사소서.ㅎㅎ 아니면...
냉중에 그 회한 어찌 감당할 수 있으리오?
공병호님의 댓글
공병호 작성일
죤 F 캐너디가 오스왈드에게 총을 맞고 쓰러지자 부인이 그를 껴안고
흔들어대며 다른말은 잊은채 NO! 만 열 세 번을 외쳤다고 하네
그 열 세 번의 NO! 라는
뜻이 다 다르다고 하네 나의 답글을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옳바른 해석을 부탁 하네.
은근스쩍 나에게 멍덕을 씌우지마고...
나라는 존제는 마누라 덕에 이름 석자를 가지고 산다네.
김남철님의 댓글
김남철 작성일
마눌이 나보다 오래 살기를 격하게 느끼는 요즈음...
마눌님을 소재로 한
공시인의 반어 풍자적 즉흥시를 접하였기에
불초 또한 30여년 결혼생활의 다사다난을 떠올리며
반어, 풍자적으로 지껄여 보았을 뿐이라우.
"마눌이 없는 것보다 있는 것이 훨씬 낫다. 있을 때 잘 하자! "
이런 뜻 말고는 아무 거시기가 쬐금도 없어유.
송구영신지절 그 즈음에 뵙세나.
나는 아내에게 이불인가, 거울인가?
(38회마당 산바람님 글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