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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기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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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윤기
작성일 2017-12-06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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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청춘은 너(대상)를 위해 많은 시간을 소모했었다
이제는 나(我)를 위해 써야할 시간만 남아 있다
짧지않은 시간이다.
다만 사랑할만한 시간은 넉넉하지만
너로부터 사랑받을만한 시간은 짧아도 너무 짧다
사람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났기에 그 누구에게도 사랑 받을 수 없는 처지에 놓이며
차라리 죽는게 났다.
너로부터사랑 받을만한 시간은 짧고 내가 내 자신을 사랑해야할 시간만 남아 돈다면
그건 인간의 여생을 괴롭히는 잔인한 비애다
한해의 끝자락을 붙잡고 깊어가는 겨울
싸늘한 바람은 나목의 숲에서 울고 있어도
나는 또다시 환희로 가득찬 찬란한 봄날을 꿈꾸고 있다.
늙은이 주책이 맹랑하기만 하다
끝과 맞물려있는 것이 시작이 아니더냐
연초에서 연말까지 거리는 1년이지만
연말에서 연초까지 거리는 찰라에 불과하다
이렇듯
요람에서 무덤까지 거리는 일평생이지만
무덤에서 요람까지 거리는 찰라임을 알라
죽음은 새로운 탄생과 맞물려있는 절차적 의식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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