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별마당

기별게시판

34기 20. 여행기를 끝내며 ---- 사요나라 니뽄(Nippon)

페이지 정보

작성자 RGO 작성일 2017-06-22 17:45 댓글 3건 조회 910회

본문



20. 여행기를 끝내며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사요나라 니뽄(Nippon)

 

열차로 일본 전국을 일주하고 다시 한국으로 Come Back!

 

여행의 마지막 순간은 늘 아쉽게 느껴 진다.

구경(口敬)할 것도 많도, 찾아볼곳도 많은데 일정과 시간제약 등으로
언제나 아쉬움을 남기며 여행을 끝내야 하기 때문이다.

 

고작 6뱍7일의 짧은 일정동안 우리가 보면 얼마나 많은 것을 보고
느낄수 있겠는가 마는,
그래도, 짧은 일정속에 많은 것을 알 수는 없었지만
이번 여행을 통해 일본의 속살을 조금이나마 본 것 같아 위안을 삼는다. 

 

그동안 지리적으로 가까운 일본여행을 거듭하면서 일본의 지역마다
독특한 볼거리와 풍부한 문화자산에 또 다른 매력을 느끼게 된다.

 

특히, 이번처럼 6박 7일 동안 일본 열도의 주요도시에서 1박씩 해 가면서
홋카이도 최 북단 왓카나이역에서부터 3,200km떨어져 있는 일본 최 남단
큐수의 니시오오야마역까지 신칸센으로 일본 전체를 아우르는 뜻 깊은
여행을 하게 된 것은 처음이다.

홋카이도(北海島)에서 큐슈까지 오는동안 달라지는 옷차림과 달라지는 말투,
그리고 달라지는 문화까지 같은 일본이지만 각기 색다른 분위기의 지역을
돌면서 여행 하였다는 즐거움은 오래 기억될 것이다.

 

일본은 철도노선이 시골 구석 구석까지도 들어가있다.

新幹線을 동맥이라고 한다면, 전국 방방곡곡으로 연결되어 있는
支線은 실핏줄과 같다.

 

◆나는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이번 여행하는 내내 한일 두 나라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생각해
보면서 일본을 똑 바로 보려고 애를 썼다.

우리 조상들이 100여년 전 일본을 가볍게 보다가 국권을 빼앗기는 치욕을
당한 기억이 아픈데, 우리 국민들이 일제강점기의 응어리에 눌려 일본을
제대로 보려 하지 않으면 안 된다.

현실은 냉혹하기 때문이다.
국내총생산(GDP), 기술력 등 일본과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
우리가 분발해야 극일이 가능한 이유다.

 

뒤돌아 보면 한일 두나라는 구원(舊怨)의 해묵은 역사를 씻고 국교정상화의
새 길을 열어 왔지만 과연 마음과 마음의 정상화는 이룩되어 있는 것일까?
그동안 서로 가까워 져야 한다는 것은 느끼면서 숱한 교류와 접촉이 그치지
않았지만 정서상으로 볼 때 아직도 “가깝고도 먼 나라”에 머물러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제, 무의식속에 잠재하고 있는 뿌리 깊은 응어리는 잠시 접어 두고
앞으로의 일을 생각해야 할때인것이다.

 

우리나라는 인구밀도는 높고 부존자원이 없기 때문에 무역으로 먹고 사는 나라이다.
지도상으로 살펴 보면 우리나라 화물을 실은 무역선은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을 지나야 드넓은 태평양으로 나아갈수 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知彼知己 白戰白勝)”라고, 우리는 경제.문화면에서도
일본이라는 벽을 넘어야 세계 일류국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여행은 적어도 세 가지의 유익함을 가져다 준다고 한다.

 

첫째는 그 나라에 대한 지식이고, 둘째는 고국에 대한 애국심이며,

셋째는 내 자신에 대한 발견이다.

이제 이곳 저곳 많은 것을 보고 돌아 다닐 수 있는 체력이 얼마 남아 있지 않다.
특히 장거리 비행은 더 힘들다는 것을 느낀다.

그러나 마음만큼은 아직까지 설레인다.
다리도 떨리지만 아직 가슴도 떨리는 걸 보면 그렇게 팍삭 늙어 있진 않았다고
스스로 위안을 해 본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잠시 변화를 주고 삶의 여유와 추억을 쌓고 싶으면
시야를 넓혀 바깥 무대로 편안한 기차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다.

 

여행후 일상으로 돌아와 몇일만 지나면 모든 것이 망각이되어 언제 여행을
다녀왔나 싶다. 그래서 모든 것을 잊어 버리기전에 기록으로 정리해 두기로 했다.
기록해 둠으로써 그때의 감정과 분위기가 사라지지 않고 되 살아 날수 있기 때문이다.

 

끝으로 여기 두서없는 여행기는 검증되지 않은 가이드의 흥미 위주로된 설명과
나의 서툰메모와 사라져 가는 기억을 토대로 기록하면서 일부
본인의 주관적
개념(양념)도 포함되어 있음을 밝혀둔다.

     -방랑벽(放浪癖)을 벗어 나지 못하는 RGO-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날들은 아직 우리가 살지 않은 날들이다.  <빅토르 위고>

 

댓글목록

profile_image

세양님의 댓글

세양 작성일

일본은 중요한 이웃나라.
친일이라는 주홍글씨로 일본과 가까이 못하게하는 세력은
어느 나라와도 가까이 지내지 못하는 독불장군의 심산일 것이다.
과거사는 서로 매듭을 풀어야 하고  우리 후손들에게는 건강한 미래를
물려주어야 할 책무가 있다.  日本紀行 잘 읽었습니다. 김홍기모델 사진발 잘 받네요.

profile_image

어단파파님의 댓글

어단파파 작성일

생업이든 취미든
우리에게 할 일이 있다는 것은 
삶의 활력이고 행운입니다.

"여행작가"로 거듭난 
rgo님의 제2 인생길에 
축복이 있기를 빕니다.

경의를 보냅니다.
이 꼼꼼하고 자상하고 부드러운 여행기는 
끝까지 감탄이었슴니다.ㅎ

 

profile_image

풀그림자님의 댓글

풀그림자 작성일

뭐가 또 있을까? 하는 기대감, 기다림, 즐거움이 사라지는
  시간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사라진 뒤엔 또 다른 것이
  나타나는 것이 순리일 진대 그때를 기다려 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