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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기 푸른 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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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윤기 작성일 2017-12-25 13:04 댓글 0건 조회 47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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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간지 오래지만 청춘은 더없이 아름답고 행복했던 축복의 세월이였다

계산없이 사랑에 빠지고 무엇이던 마음에 들지않으면 미련없이 포기할 수 있었던 청춘

오늘의 고닲음도 오늘의 좌절도 내일은 새로운 희망으로 되살아나던 세월

토사곽란을 만나도 굳이 병원을 찾지않아도 내일은 머슴밥 한 그릇 거든히 비워내던 그때 그시절

술판으로 날밤을 새워도 해장국 한 그릇으로 쓰린 속을 확 풀어버리던 거침없는 그 당당한 기세와 호기는 어디로 가고 

요즘은 건강을 이유로 가려 먹어야할게 왜 그리 많은지

맵게 먹지말라, 싱겁게 먹어라, 배부르게 먹지말라, 육식보다 채식이 더 좋다는 등

세월이 너무 많은 이유로 내 삶을 관섭한다

그리고 그 관섭에 익숙해져 간다


한 그루의 상수리나무가 수천 개의 도토리로 뿌려놓으니 산 하나가 상수리 숲을 이루 듯

내 피(血)의 계보도 내 명(命)의 세포들이 수많은 청춘으로 부활하여

세월이 가고 날이 갈 수록 더더욱 푸르고 푸르러 깊은 숲을 이루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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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저녁 얼굴을 씻고 자주 쓰는 손은 수시로 씻는 것은 더러워지기 때문이다

손과 발에 흙을 아니무치고 농사를 지을 수 없듯

세상살며 죄짓지 않는 자 어디있으리

더러워지면 씻어내고 또 씻어내며 그렇게 살아가는 것

우리가 세안(洗顔) 세수(洗手)로 건강도 지키고 깔끔한 용모도 유지할 수 있듯이 

양심의 자유와 인간다운 품격을 지키기 위하여 

모질긴 세상 거칠게 살다가 어쩔 수 없이 더러워진 마음, 씻어내고

또 씻어내며 그럭저럭 살다가 

대지의 한녘에 버려져 추악한 모습과 더러운 냄새로 썩어 생전의 죄값을 치르고

비로소 너나 없이 착하디 착한 흙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




Once Upon A Time In The West(옛날 옛적 서부에서)
Once Upon A Time In The My youth

노래의 리듬을 따라 나는 정처없이 흘러간다
내 마음의 고향 저 넓디 넓은 미지를 향해 무작정 흘러가고 싶은 내 영혼
내가 사랑했던 모든 사람들이 모여사는 아득한 저편
소 달구지 덜컹대며 붉디 붉은 노을 속으로 흘러가는 곳
호롱불 하나 가슴에 품고 눈내리는 겨울 밤을 지새우는 하얀 초가집
무너진 돌담 넘나들던 아이들의 재잘거림도 여전히 흘러가는 곳
화롯불에 묻어둔 속살 깊은 노란 고구마가 구수하게 익어가는 곳
어머님 치마자락을 잡고 장터로 가는 나의 유년도 봄날

아리랑이처럼 모락모락 피어 오르는 길
몹시 그리운 옛날 옛적의 나의 이야기들을 떠올리며 이 노래에 묻혀
내 고향 맑은 시냇가에 나직한 언덕을 지어 간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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