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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기 나는 무엇의 효시(嚆矢)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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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윤기
작성일 2018-01-23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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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엇의 효시일까?
폭풍전야의 고요를 가르며 무엇을 향해 당겨진 첫 화살이었을까
그리고 누가 "나"라는 "살"을 당겼는가?
그 살은 날아가며 어떤 소리를 허공에 남겼는지
필시 그 무엇의 효시였을 나라는 존재의 가치도
결국 외마디 비명을 남기고 사라진 효시(嚆矢)에 불과했겠지
그러나 후회는 없다
그 무언가의 시작을 알리는 그 소리가 비록 단말마의 비명처럼 일순에 사라졌다해도
휘파람 소리 같았을 그 효시의 울림으로 또 하나의 새역사가 시작 되었으리니
그만하면 족하지 아니한가
그 새로운 역사의 단초가 "너"가 아닌 "나"라는 것이 얼마나 멋진 충격이냐
잊지말라 세상이여!
그 무엇의 효시였던 "나"의 깊고 그윽한 애호성(哀號聲)을
즐길 수 있는 꺼리를 찾아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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