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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기 경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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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윤기 작성일 2018-03-06 09:07 댓글 0건 조회 59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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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겨울잠 자던 개구리 입이 떨어진다는 경칩인데

어제는 새해 들어 처음으로 대지를 겨우 덮을 만큼 눈이 내렸다

겨울의 끝자락에서 첫눈이 내린 셈이다

이렇듯

봄이 오는 길목마다 시샘바람이 휘몰아치고

하얀 설한(雪寒)이 봄의 길목을 가로 막기도 하지만

기여히 봄은 오고야 만다

봄의 설레임은 미망(迷忘)의 괴로움도 주름 깊은 허무도 뛰어 넘는다

늙은이가 소년이 되고 미움이 사랑이 되고 미련은 승화하여 그리움을 낳는다

꿈도 공상도 삶의 연장선상에 있는 여로(旅路)이며

 치열한 삶을 메워가는 소중한 현장이다 

바람불면 바람부는 대로

고요하면 고요한 대로

꽃피면 꽃피는 대로

꽃지면 꽃지는 대로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마음까지 얼어 붙었던 영하(零下)의 세계를 벗어나 새봄을 맞이하는

행복한 기대감

수선화 파란 싹이 돋아나는 양지녘을 바라보는 잔잔한 여운 

쥐똥나무 울타리에 파란 싹이 돋아나는 봄빛 향기

여울져 흐르는 시냇물 소리

정겨운 교향곡

이래 저래 기분 좋은 하루가 꿈을 꾼다.



영화 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Ennio Morricone)가 작곡한 곡으로
1968년에
개봉된 영화
Once Upon A Time In The West(옛날 옛적 서부에서)의 Ost다.

가리의 바이올린 리스트인 카티카 이레이니가 연주하는 이 전자악기는
러시아의 과학자가 개발한 Theremin으로
사람의 목소리와 유사한 신비로운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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