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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기 까~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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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소 작성일 2006-07-07 11:51 댓글 0건 조회 32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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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한잔 - 김현성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겨울밤 막다른 골목 끝 포장마차에서

빈 호주머니를 털털 털어

나는 몇번이나 인생에게 술을 사주었으나

인생은 나를 위해 단 한번도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눈이 내리는 날에도

돌연꽃 소리없이 피었다 지는 날에도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빈 호주머니를 털털 털어

나는 몇번이나 인생에게 술을 사주었으나

인생은 나를 위해 단 한번도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눈이 내리는 날에도

돌연꽃 소리없이 피었다

지는 날에도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정호승 시집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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