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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기 육수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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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윤기
작성일 2018-05-27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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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5. 22(화) 불기 2562년 (음)4. 8
慈雲法雨
손 가는대로 갈겨 놓으니 역시나 "나"답다
멋대로 생각하고 멋대로 해석하고 멋대로 정의하며 내멋대로 사는 재미
내일은 한양엘 다녀와야겠다
오랫만의 연애질이라
나도 나를 못말리는 짓거리
그 누가 말리랴
********
단비 내리더니
허리굽던 고추모 목이 곧다
바람 불어도
볕이 따가워도
하루 해 길어도
마냥 곧다
마냥 푸르다
나도 곧고 싱그럽다
우리
한 때는 세상을 휘젖고 다니는 여행자였다
지금은 어떤 여행자들의 이정표가 되어 한자리에 꽂혀있다
꼼짝달싹 못하는 말뚝으로 자리를 굳혀간다
겹겹이 산이어도
내 다시 넘어야할 산은 없다
드넓은 장원의 빛과 바람과 구름과 마주하고 산다
너와 또 너와 내가 얽히고 설켜서 그저 그렇게 산다
금(線)간 함지박에 가득 남겨진 여생(餘生)
아끼고 사랑하자
살다가 빈자리 드려나면 들꽃 한 아름 피워 채워도 좋겠고
살다가 빈틈이 생기면 구름 따다 메워도 좋겠다
살다가 허전하면
잊혀진 콧노래 한자락 끌어 안아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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