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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기 6.25 행사 관계자들에 대한 강력한 항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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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량마눌 작성일 2006-06-26 16:59 댓글 0건 조회 60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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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잊지 못할 6.25 이였습니다.

저의 친정아버님의 연세가 77세이십니다.
어제 행사에 참여 하시느라 버스를 타시고 힘들게 다녀오셨습니다.
이제 얼마 참석하지 못 하시는 참전 용사들과 함께 하시고 싶으셔서
먼 길을 마다하지 않으시고 달려 가셨습니다.

“아버지! 행사에 참여 하셔서 어떤 대접을 받으셨어요?”
딸자식의 입장으로 매년 반복 된 질문을 아버지께 드립니다.

“응! 점심으로 갈비탕 한 그릇과 우산하나 주길 레 갖고 왔지.”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울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이렇게 치밀어 오르는 울화를 매년 삭히고 말았습니다.
왜냐하면
아버지께서 시끄러운 것을 원하지 않으셨으니 까요.

“아니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 6.25 참전 용사의 대접이 맞는 것입니까?”
갈비탕에 우산하나 달랑 드리기 위하여
먼 곳까지 초청을 하셨다니 눈물겹게 고마움을 느끼겠습니다.

“연세가 몇이십니까?”
“무려 77세이십니다.”
저의 아버님보다 연세가 많으신 분 혹은 조금 적으신 분도
함께 하실 줄 믿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화가 나는 것은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어르신들을
그것도 나라를 위하여 자신의 목숨도 마다하지 않으셨던 귀한 분들을
어느 장소에 몇 시까지 참전용사 신분증을 갖고 오시라는
통지서만 보내오는
형식적인 정부의 방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어서입니다.

“어르신들이 아니었으면 지금 우리나라가 이 땅에 존재하겠습니까?”
이 말씀은 행사장에서 마이크에 대고 감사의 뜻을 전하는 말씀이었다고 합니다.

저의 아버님은 그래도 기동성이 있으셔서 그나마
손수 왕림하셨다고 생각해 보지만
정말 몸을 가누실 수 없어 집안에 계시는 분들은 대체 어찌하란 말씀이신지요?
정말 수 없이 반문해보고 싶었던 말씀입니다.

멀쩡히 걸어 다닐 수 있는 행사장의 참관인들은
부대에서 운영하는 차량지원과
정부에서 깍 듯이 모셔 오고 모셔가고를 반복하는데
어르신들에게 아니 대 선배님들에 대한 배려하는 마음과
진정 모시고자 하는 마음이
본 마음 바탕에 깔려 있기나 한 것이었는지 그것마저 의심스럽습니다.

나라에 없어서는 안 되었을 이 분들을
매년 형식적인 통보식의 행사를 취하셨다면,
과연
이 행사는 누구를 위한 행사였던 것인지 강력하게 묻고 싶습니다.

“그 많은 사람들을 전국적으로 어떻게 모시겠느냐?” 고
반문하고 싶으십니까?
아니면 핑계 아닌 핑계를 대고 싶으십니까?

한해 두해도 아닌
여러 해가 지나도록 누구하나 시정하려 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나라를 지켜 내신 위대하신 분들은 세상에서 한분씩 서서히 잊혀져 가고 계십니다.

왜냐고요?
거동이 불편하시거나 이미 세상에 계시지 않으니까요.

말로만 대접한다 해 놓고
대접이 정말 일본인들이 지껄이는 사하치[砂鉢]
사발(沙鉢)만도 못 하다면
이 어찌 대접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항상 그 분들은 좋은 일을 하시고서도
앞으로 나타내시어 자랑하지 않으십니다.
당연히 당신들이 해야 할 일을 하셨을 뿐이라고
오히려 겸손해 하고 계십니다.

그러나
서서히 소외되어가고 잊혀져 가는 자신들의 모습을 못내 서글퍼 하고 계십니다.
목숨은 위태로웠지만 6.25 전쟁에 참전했던 그 때가
차라리 용기 있었고
패기 있었던 젊은 시절이 좋았었노라고 한숨지시고 계십니다.

6.25행사의 참관인들은 과연 늙지 않으실까요?
당신들은 나라를 위해 싸우지도 않았었는데 네발로 들어오고
늙고 병약해 움직이지 못 하시는 거룩하신 분들은 오거나 말거나
참으로 분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개인적인 차량 봉사나
군 당국에서 차량지원을 조금만 신경 쓴다면
지난 날 당신들께서 지켜 오신 이 땅에 존재하신다는 것을
좀더 자랑스러워하실 것을

‘스스로가 늙어서 그럴 것이라.’는 마음으로
당신들 자신을 비관하게 만드십니까?

이제 얼마나 많은 분들이 살아계신다고 말입니까?

정신적인 도덕성이 고쳐지지 않는 한
우리 땅을 굳건히 지켜 온 선조들의 마음을 읽어 내지 못하는 한
일본 놈들은 독도를 거침없이 ‘자기네 땅이라’고 계속 우겨 댈 것입니다.

내년에 생존해 계실 분이 과연 얼마나 되 실지는 모르겠으나
이제라도 그 분들께 사죄하는 마음으로
6.25 행사 관계자 분들은 다시 한번 반성하고
진심으로 섬긴다는 정신적인 도덕성을 확립할 때라고 감히 목소리 높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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