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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기 [re] 노모의 푸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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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석충 작성일 2009-09-08 19:21 댓글 0건 조회 61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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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아ㅡ  여보시오.
>돈 있다고  위세치 말고  공부 많이 했다고 잘난 척하지 말고 건강하다고 자랑치 말며
>명예가 있어도 뽐내지 마소.    다ㅡ 소용없더이다.
>
>  나이 들고 병들어 누우니 잘난 자나 못난 자나  남의  손  빌려 하루를 살더이다. 
>그래도 살아 있어 남의 손에 끼니를 이어가며  똥 오줌 남의 손에 맡겨야 하는 구려.
>당당하던 그 기세.  그 모습이 허망하고 허망하구려.  내형제 내식구가 최고인양 남을
>업신 여기지 마시구려.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형제.  식구 아닌 바로  그 남이 어쩌면
>이 토록 고맙지 않소.  웃는 얼굴로 따뜻한 미소 지으며 날 이렇게  잘도 돌봐 주더이다.
>
>  아들 낳으면 일촌이요, 사춘기가 되니 남남이 되고  대학가면 사촌이 되고 군대가면
>손님이요, 군대 다녀오면 팔촌이 더이다.  장가 가면 사돈되고 애 낳으면  내나라 동포요,
>이민 가니 해외 동포 이더이다.
>
>  딸 둘에 아들 하나면 금메달이고  딸만 둘이면 은메달.  딸하나 아들 하나면 동메달이
>되고 아들 둘이면 목 메달이라고 하더이다.
>
>  장가간 아들은 희미한 옛 그림자 되고, 며느리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요.
> 딸은 아직도 그대는 내 사랑이구려.
>
>  자식을 모두 출가시켜 놓으니  아들은 큰 도둑이요. 며느리는 좀 도둑이라,
>딸은 예쁜 도둑이 더이다.  그리고  며느리를 딸로 착각하지 말고  사위를 아들로
>착각하는 일 마시오.  인생이 다 끝나가는 이  노모의  푸념이 한스러울 뿐이구려
>
>                              월남전과 한국 홈페이지에서 퍼온 글
>                                          2009.  09.  08.
>                              동트는 동해에서  김기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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