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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교 졸업"정성민"선수 기사 축구협회(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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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무소리 작성일 2010-10-30 13:50 댓글 0건 조회 5,47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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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리그 왕중왕전] 정성민, 왕중왕전에서 물오른 골 감각을 보여준 광운대의 에이스
[ 2010-10-30 ]
후반 45분, 골대와의 거리는 11m. 지금 그의 앞에 있는 것은 공과 상대편 골키퍼일 뿐이다. 골대와 11m거리에서 그는 공을 힘껏 찼다. 그리고 그는 상대편 골키퍼를 바라봤다. 골키퍼의 방향은 자신의 오른쪽으로 몸을 날리고 있었고, 그가 찬 공은 자신의 왼쪽을 향하고 있었다. 골이었다. 그리고 얼마 후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다.

여기서의 그는 광운대의 정성민이다. 광운대는 29일 용인축구센터에서 열린 ‘2010 olleh kt U리그 왕중왕전 8강전’경기에서 정성민이 프리킥 선제골과 페널티킥 결승골로 심동운이 한 골을 만회한 홍익대를 2-1로 제압하고 4강전에 진출했다. 이날 2골을 기록하며 광운대 승리를 이끈 정성민을 경기 직후 만나보았다.

물오른 감각의 소유자, 왕중왕전 3경기 연속골의 주인공

“드디어 3년 만이네요”

이날 경기의 수훈갑인 정성민에게 인터뷰 요청을 하자 정성민은 대학생활 3년 만에 하는 첫 인터뷰임을 밝혔다.

정성민은 1학년이었던 2008년부터 이미 주목받던 선수였다. 2008년 U리그 시작 할 무렵 주목할 만한 신예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광운대 오승인 감독은 주저없이 정성민을 선택하며 광운대의 공격을 책임질 에이스로 낙점했다.

이런 기대에 부응해 정성민은 2008년 U리그 첫 경기인 중앙대와의 경기에서 리그 첫 골을 기록하며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정성민은 최근에 펼쳐진 왕중왕전에서 물오른 골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그가 왕중왕전 3경기에 넣은 골은 4골. 경희대 임창균과 왕중왕전 득점 공동1위를 달리고 있는 중이다. 정성민이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골에 대한 순도이다.

정성민은 한양대, 동국대, 홍익대 경기에서 각각 골을 터트리며 3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그리고 3경기 모두 선제골을 기록하며 광운대가 유리하게 경기를 이끌 수 있도록 도왔다.

이러한 물오른 골 감각의 비밀에 대해 정성민은 비교적 차분하게 대답했다. 그는 “솔직히 바로 앞 대회까지는 골을 넣어야 된다는 부담감이 많았어요”라고 말하며 “이번 대회는 그런 부담감마저 즐기려고 했고, 그것이 좋게 작용이 되어서 많은 골이 들어갔던거 같아요”라며 골 감각의 비밀을 밝혔다.

정성민은 지난 5월 6일 경희대와의 경기에서 경기 시작 2분 만에 무릎 내측인대 파열로 한동안 경기장에 나타날 수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광운대는 수비수인 김창훈마저 부상 당한 상태에서 한동안 차포를 떼고 경기에 나설 수 밖에 없던 상황. 정성민과 김창훈이 부상당한 사이에도 광운대는 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했지만 그래도 두 선수가 빠진 광운대는 2%가 부족한 느낌이었다.

이때 정성민의 기분은 어때했을까? 그는 “제가 없어도 성적이 좋던데요(웃음)”라고 말하며 “선수들을 믿고 있었기에 제가 없어도 잘 할 거라고 믿었어요. 결국엔 리그 1위도 차지하고요”라며 팀 성적을 자신의 개인적 기량이 아닌 팀 전체가 만들어낸 결과물임을 밝혔다.

멋진 프리킥으로 홍익대의 기선을 제압한 정성민
정성민은 전반 10분 아크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오른발로 절묘하게 골대 구석으로 감아 차며 멋진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그동안 정성민의 프리킥 실력이 미궁에 빠져 있을 만큼 정성민의 프리킥 능력은 일반인에게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상태.

이러한 자신의 프리킥 능력에 대해 정성민은 “제가 사실 프리킥 차는데는 자신이 있어요”라고 말하며 “저희 팀은 프리킥 차고 싶은 선수들이 그 때 그 때 차는 편이거든요. 근데 늘 형들이 프리킥을 찼는데, 형들이 차는 공이 계속 뜨더라고요(웃음). 그래서 오늘은 제가 나서서 찾는데 운 좋게 골이 된거 같아요”라며 자신이 오늘 키커가 된 이유를 밝혔다.

그리고 그는 “평소에도 프리킥 연습을 많이 했어요. 제 스스로 이런 말 하기는 부끄럽지만 인사이드킥을 잘 차요. 감아 차는 능력이 좋거든요. 그래서 첫 번째 골이 잘 들어 간 것 같아요”라며 자신의 장점을 소개했다.

정성민, ‘정 작가’가 된 사연
정성민은 선수단 내에서 말을 잘하는 선수로 정평이 나있다. 인터뷰 초반에 정성민은 소문과 다르게 그의 입담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지만 인터뷰가 중반부로 지나갈수록 자신의 입담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인터뷰를 주도했다.

그는 “사실 제가 낯가림이 심해요. 그런데 한 번 친해지기 시작하면 엄청 말을 많이 해요”라며 처음 만났을 때의 그와 친해졌을 때의 그의 성격이 전혀 다름을 말했다.

그의 청산유수 같은 말과 현란한 글 솜씨가 제대로 빛을 발휘하게 된 사건은 작년에 벌어진 일명 ‘감자탕 사건’. 작년 어느 날, 축구부 숙소에서 하루 동안 감자탕 때문에 벌어진 재미있는 에피소드와 자신의 경험담을 묶어 정성민은 자신의 개인미니홈피에 올렸고 한동안 사람들 입에 회자될 만큼 꽤 유명한 이야기였다.

정성민의 말에 따르면 그 당시 이 에피소드를 듣고 축구부원 모두가 뒤로 넘어 갈만큼 웃겼다는 후문.

정성민은 “그 이야기 덕택에 제가 주위로부터 ‘정 작가’라는 칭호를 받았어요. 사실 제가 쫌 어휘력이 됩니다(웃음)”라며 유쾌한 분위기를 이끌어냈다.
재학생 신분으로 낸 K리그 드래프트, 뽑혀서 많은 걸 배우고 싶다

정성민은 지금 3학년이다. 졸업예정자의 신분이 아닌 재학생의 신분에서 그는 이번 11월9일에 열리는 K리그 드래프트에 당당히 지원했다.

그는 “대학무대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프로에 가서 확인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뽑히면 많은 것을 배우고 싶어요”라고 말하며 “감독선생님께서도 저를 비롯해 해당 선수들을 1명이라도 더 프로에 넣으려고 많이 노력하고 계세요. 정말 고마우신 분이에요”라며 오승인 감독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리고 정성민은 “3학년 끝나고 드래프트에 나가고 싶은 욕심은 예전부터 있었어요. 감독선생님과 상의할 때도 선생님께서 일단 ‘나가봐라’라고 권유하셨고, 그리고 조금이라도 일찍 나가고 싶은 생각에 정말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열심히 뛰었어요”라며 드래프트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해 왔음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가장 가고 싶은 구단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정성민은 “개인적인 희망으로는 FC서울에 가고 싶어요”라고 말하면서 “하지만, FC서울에 데얀, 이승렬같은 선수가 있기 때문에 거기 가도 제 실력이 부족하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라며 겸손함을 나타냈다. 그리고 그는 “어느 팀이든 저를 불러주는 곳만 있으면 저는 무조건 OK입니다. 정말 저를 뽑아주는 팀에서 죽기 살기로 뛸 껍니다”라며 프로진출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광운대의 최전방을 책임지고 있는 정성민. 최근 물오른 골 감각은 4강전인 연세대와의 경기에서도 발휘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가 연세대의 두터운 수비벽을 뚫고 4경기 연속골을 기록할지 한번 기대해 보도록 하자.

글=U리그 명예기자 김윤환(용인) elecpiano@naver.com
사진=U리그 명예기자 이세라(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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