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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전국 축구대회 주말리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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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수 작성일 2009-01-31 14:11 댓글 0건 조회 2,97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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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축구 정상화를 위해서는 이해가 필요하다." "우리 아이들은 정책의 실험대상이 아니다."

이해를 구하기 위한 자리였지만, 돌아오는 것은 반발과 고함뿐이었다.

학원 축구 주말 리그 시행과 관련해 30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09 고등리그 시행 토론회'가 학부모들의 격한 반발로 난항을 겪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과학기술부, 대한축구협회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학원 축구 주말 리그제는 현재 토너먼트 대회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학원 축구를 지역별 주말 리그로 바꾸고 왕중왕전을 실시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가장 문제가 된 쟁점은 주말 리그 대회 성적이 학원 축구선수들의 대학 입학을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통진고 학부모 패널 정현숙씨는 "10년 동안 공만 차온 아이의 대학 입시를 눈앞에 두고 이렇게 갑자기 제도를 바꾼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2~3년 정도의 유예기간을 두고 주말 리그제가 정말 좋은 제도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희천 통진고 감독은 "주말 리그제를 하려면 방과 후에 연습을 해야 하는데, 이 추운 겨울 늦은 시간에 운동을 한다는 건 비현실적이다. 또 토너먼트 대회 때 대학 관계자에게 스카우트되기를 기대하던 지방 학생들은 지방팀들끼리만 하는 주말 리그제가 도입되면 수도권의 좋은 대학에 갈 기회를 뺏기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축구협회는 주말 리그제가 즉시 시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송기룡 축구협회 부장은 "해외처럼 공부하는 축구선수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정규 수업시간에 제대로 들어가고 방과 후나 주말에 축구를 하는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 축구 실력으로 대학에 가는 것은 종전과 같으므로 입시에는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다"며 이해를 당부했다.

학부모들은 "여기에는 이해해 줄 사람이 없다, 뭐하러 토론회에 오라고 했느냐"며 패널들에게 소리를 치다 흥분한 나머지 일제히 일어서 대부분 자리를 떠났다. 꽉 찼던 좌석이 한산해진 가운데 어색하게 진행된 토론회는 주말 리그 시행의 앞길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외에는 별다른 결론 없이 종료됐다.
입력 : 2009.01.30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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