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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용, "마지막 불꽃 태울 시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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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ckim 작성일 2007-06-17 16:33 댓글 0건 조회 2,21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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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마크와의 인연은 없다고 생각했었다. 나를 위해,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꺽다리' 우성용(34,울산)이 '마지막 불꽃'을 태울 기회를 맞이했다. 무대는 2007 아시안컵축구 본선(7월7일∼29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4개국)이다.

우성용은 지난 15일 발표괸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친선경기 엔트리에 발탁된 뒤 베어벡호와 두번째 인연을 맺은 것이다.

사실 우성용은 '국내용'이라는 오명(?) 속에 선수 생활을 이어왔다. 191㎝의 장신 스트라이커라는 점이 돋보이지만 대표팀과의 인연은 별로 없었다.

비쇼베츠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대표팀에서 주전으로 활약했고 이후 K리그에서 꾸준한 성적을 남겼지만 대표팀과는 연을 맺지 못했다.

A매치 10경기 출전, 4골을 기록 중인 그는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 시절인 2003년 10월 아시안컵 예선을 마지막으로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해왔다. '쇼크'로 받아졌던 오만전 패배(1-3) 당시 후반 교체 출전, 종료 직전 퇴장을 당하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

지난해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이영무 기술위원장이 발탁 관련 발언을 해 잠시 관심을 모았지만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부름을 받지는 못했다.

우성용은 아시안컵 엔트리에 발탁됐다는 소식을 접한 뒤 "지난 2003년 마지막으로 대표팀에 발탁됐을 때가 떠오른다. 오만전에서 퇴장당했던 안좋은 기억이 있다. 그때 이후 태극 마크와 인연이 없다고 생각했다"며 감회에 젖었다.

이어 우성용은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기꺼이 국가의 부름에 응하겠다. 나와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모습 보이고 싶다. 선수 생활 은퇴의 기로에 서있는데 이번 대회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겠다"고 말했다.

한편 베어벡 감독은 "우성용을 항상 지켜봤다. 국내파 중에서는 가장 위협적인 중앙 공격수다. 충분한 득점력이 있고 팀에 공헌할 수 있는 선수다. 국가대표 선수로서 경력은 적지만 이번 대회가 그의 A매치 경력을 화려하게 만들 기회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CBS체육부 이지석 기자 jsle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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