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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교출신 제주유나이티드 골키퍼 김호준동문결혼[기사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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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지수 작성일 2010-12-03 22:12 댓글 0건 조회 8,09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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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대vs김호준, 결혼날짜 양보해도 우승 양보 못해 
 (스포츠 조선 2010-12-03 18:43 ) 
 
  외나무다리 혈투를 앞두고 있는 서울과 제주의 수문장 김용대(31)와 김호준(26).

2일 챔피언결정 2차전을 앞두고 이미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지난해까지 서울맨은 김호준이었다. 박힌돌이었다. 하지만 올시즌을 앞두고 김용대가 둥지를 틀면서 지형이 바뀌었다. 둘은 서울에서 동계훈련까지 함께했고, 김호준이 벤치로 밀렸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낸 형국이다.

결국 김호준은 개막을 사흘 앞두고 제주로 이적했다. 김호준의 영입을 호시탐탐 노린 제주는 자금이 모자라 서울에 이적료(8억원) 절반을 내년에 주겠노라 읍소해 어렵사리 손에 넣었다.

두 구단 모두 '윈-윈'이었다. 김용대(29경기 28실점·경기당 0.97실점)와 김호준(30경기 27실점·경기당 0.90실점) 모두 0점대 실점률(정규리그)을 자랑하며 팀을 최후의 무대에 올려놓았다.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나란히 두 골을 허용한 '양김'은 이제 최후의 무대만 남겨두고 있다.

한데 공교롭게 둘 다 리그가 막을 내린 후 곧바로 웨딩마치를 울릴 예정이어서 화제만발이다. 김용대는 12일(리츠칼튼호텔), 김호준은 18일(롯데호텔) 서울에서 결혼한다.

1남4녀의 막내인 '복덩이' 김용대는 2년여의 열애 끝에 두 살 연상 염세희씨(33)와 화촉을 밝힌다. 상무 시절 선배의 소개로 만나 반려자로 맞게 됐다.

김호준의 반쪽은 동갑내기 김미라씨다. 대학 1학년 때 만나 때론 친구처럼, 때론 연인처럼 무려 7년간 사랑을 키워왔다. 특히 김호준은 간 크게도 웨딩촬영을 2차전이 열리는 결전의 무대이자 친정팀의 성지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했다. 적인 서울의 도움을 받은 것이 눈길을 끈다. 운명의 장난처럼 칼을 거꾸로 겨누게 됐다.

재미난 사연은 이 뿐이 아니다. 결혼식 날짜가 엇갈린 데는 비밀이 있다. 사전에 조율을 했단다. 고참인 김용대가 "호준아 내가 먼저 한다. 넌 그 다음주에 해"라고 특명을 내렸다. 김호준이 양보했다. 한 주 간격을 두고 유부남이 되기로 했다. 그만큼 그라운드 밖에서는 절친한 동료이자 선후배 사이다.

결혼은 인륜지대사다. K-리그를 누비는 선수들에게 챔피언의 기회도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사냥한다면 금상첨화, 모든 선수들의 꿈이다.

하지만 결혼에 앞서 승부는 승부다. 누가 우승컵을 가슴에 품고 힘차게 결혼식장에 입장할 지 주목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국영호 기자 iam90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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