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

축구부 게시판

우성용 "조국위해 마지막 불꽃 태울 것"

페이지 정보

작성자 강동수 작성일 2007-06-15 22:26 댓글 0건 조회 3,032회

본문

[아시안컵] 우성용 “조국 위해 마지막 불꽃 태울 것”
이제 '노장'이라는 표현을 부정하지 않고 무덤덤하게 받아들일 정도가 된 공격수 우성용(34, 울산)에게 첫 아시안컵 출전의 기회가 뒤늦게 찾아왔다.

현역 K리거 최다 득점자이자 지난 시즌 득점왕까지 차지한 한국의 대표 공격수지만 그의 대표팀 경력은 일천하기 짝이 없다. A매치 통산 10경기 출전에 4골. 20대에는 황선홍, 김도훈, 최용수 등 내로라하는 공격수들에 밀렸고 30대에는 안정환, 이동국, 조재진, 박주영 등의 후배에 묻혀 인정받지 못했다.

 
국가대표로서 마지막 도전에 나선 우성용 ⓒ울산현대
 

그는 아시안컵 발탁 얘기를 듣자 2003년 당시의 아픈 기억을 꺼내며 소감을 밝혔다. 당시 움베르투 쿠엘류 감독의 눈에 띄어 대표팀에 발탁됐던 우성용은 아시안컵 예선의 주요 공격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베트남, 오만으로 이어지는 쇼크, 몰디브전 무승부 치욕의 책임 속에 대표팀과 작별했다. 우성용이 " 2003년 오만 쇼크 당시 나 역시 책임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이후 태극 마크와는 인연이 없었고 나도 욕심을 버렸는데… " 라며 쓴 웃음을 지을 법하다.

하지만 핌 베어벡 감독은 지난 시즌 성남에서 보여준 활약과 울산 이적 후의 완숙한 플레이를 눈 여겨 봤다. 네덜란드와의 친선전을 앞두고 그를 전격 발탁한 데 이어 아시안컵 최종 명단에까지 포함시켰다. 박지성, 설기현의 공백으로 빈 자리에 경험 많은 우성용을 선택한 것이다.

아시안컵이라는 큰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는 건 선수로선 기쁜 일. 대표팀에 대한 욕심은 일찌감치 버렸지만 우성용으로서도 마지막 불꽃을 태우기 시작했다. " 늦게나마 4년 전의 실패를 만회하고 싶다 " 는 게 그의 바람이었다. 몇 골이냐 넣을 것 같느냐는 주변의 질문에는 " 골은 무슨… " 이라며 너털 웃음을 지었다.

" 국가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기회가 와서 기쁘다. 나를 위해, 또 한국의 축구의 명예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라며 아시안컵 출전에 대한 각오를 밝힌 우성용. " 아시안컵에서 성공을 거둔 뒤 명예롭게 대표팀 생활을 마감하고 싶다 " 라는 그의 마지막 말에서는 국가대표로서 미약했던 그간의 삶을 화려한 마무리로 결말 짓고자 하는 의지가 느껴졌다.

서호정 기자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